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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어긴다는 것

프랑스 공산당이 심각한 재정난으로 당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당원수도 급감해 1981년 70만명에 육박하던 당원이 현재는 10만여명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프롤레타리아 독재 개념을 포기한 1976년 제22차 당대회 후 30년만에 프랑스 공산당이 처한 현실이다.

당시 당서기장이었던 조르주 마르쉐는 유로코뮤니즘의 유행을 따라 프롤레타리아 독재 개념을 포기하고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의 길을 선택했지만 오늘날에와서 집권은 커녕 존립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발리바르는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무엇인가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들의 행위를 강력히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대선을 앞두고 개방형 경선제를 두고 논란을 벌이더니 그것이 좌절되자 또 다른 우회로를 선택하자는 목소리들이 여전히 당을 흔들어 놓고 있다. 비정규직 조직이 시급하면 현장활동을 통해 노동조합을 만들게 하고 노동자로서의 자기정체성을 확인하고 정치적 고양을 이루어내야 한다. 입당원서 쓰고 5천원 낸다고 해서 계급적 정치의식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원재목은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관하여'이고

1990년 '연구사'에서 중판이 출간된 바 있지만

지금은 절판되어 새책을 구하기는 어렵다.

나는 이책을 인터넷 헌책방을 통해 구입했다.]

 

민주노동당.

이번 대선, 총선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면 조급해 할 이유가 없다. 지난 4년간 '잃어버린 세월'을 단 몇 개월만에 찾을 수는 없다. 이번 대선, 총선은 '민주노동당의 잃어 버린 4년'에 대해 대중들로부터 심판받겠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한미FTA 투쟁으로 그 4년이 만회되지는 않는다. 이제와서 비정규직 조직해야 하니까 당비도 낮추고 당권요건도 낮추자는 식은 아니다. 한 번쯤 무너져 보는 것도 당의 장기발전을 위해 나쁘지 않다. 그렇게 해서 교훈의 역사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프랑스 공산당 극심한 재정난으로 위기>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프랑스 공산당(PCF)이 재정난으로 인해 직원들을 해고하고 유서 깊은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일간지 르 파리지앵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때 공산주의 지식인들이 모여든 곳인 파리 8구의 오귀스트-블랑키 거리에 있는 유서깊은 건물이 공산당에 의해 건축업자에 매각돼, 현재 이 자리에는 아파트 분양 광고가 내걸려 있다.

   마르크스주의 연구소, 도서관, 귀중한 문헌들이 들어있던 이 역사적인 건물의 매각은 프랑스 공산당의 쇠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공산당은 이밖에 파리 교외 에손 도(道)에 있는 당 중앙학원을 포함한 18건의 부동산을 매각했거나 팔려고 내놓았다.

   피카소의 작품으로 알려진 콜로넬-파비앵 광장의 중앙당사는 소문과 달리 저당 잡히지는 않았고, 대신 지난해 11월 역사적 건축물로 지정돼 개ㆍ보수 때 국가로부터 비용의 50%를 보조받을 수 있게 됐다.

   프랑스 공산당의 어려움은 직원 감축에서도 드러난다. 공산당은 2002년 선거에서 실패한 이래 85명이었던 상근 직원을 52명으로 줄였다.

   2002년 선거 이래 의회 의석수가 줄면서 국가 보조금도 42% 감소했다. 전체 당원 수도 10만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1981년의 당원 수는 지금의 7배 였다.

 

 

 

   당 대선 주자인 마리-조르주 뷔페 당수의 지지율도 2% 선에 머물러 있다.

   이런 이유로 공산당은 대선 보다는 6월 총선과 내년 지방의회 선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공산당은 전통적으로 의회 의원들로부터 받는 기부금에 많이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또 거대 업체들의 노동조합에 소속된 정치 조직들을 활성화하는 노력을 통한 재정난 해소와 이념적인 영향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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