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 검색 결과

해당 글 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주민 주의!" 195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흔히 설치된 표지판.

“요르단 강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유대인 지상주의는 아파르트헤이트다”

2021년 1월 이스라엘의 한 인권단체가 낸 보고서의 제목이다. 서구 언론은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로 규정하는 것이 대단히 새로운 일인 양 앞다퉈 보도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시민사회가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로 규정한 지 이미 오래고, 남아공의 투쟁에서 배운 팔레스타인 시민사회 역시 같은 규정을 쓴 지 오래다. 여기서 새로운 점은 이 얘기를 한 게 이스라엘 단체라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해방운동의 주역이, 그리고 아파르트헤이트를 겪은 연대자가 같은 선언을 했을 때보다 서구 언론으로부터 훨씬 큰 주목을 받았다. 항상 그렇듯이.

점령자들의 평화운동

2017년에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연대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인 활동가들이 기획한 평화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다. 마침 같은 기간에 팔레스타인 현지 활동 예정이었고, 세계 각지에서 활동가가 오는 만큼 한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알리고 교류도 하면 좋겠다 싶었다. 또 팔레스타인에 가려면 이스라엘의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연대 운동가를 색출해 추방하려는 이스라엘의 심문 과정에서 미국 단체가 주최한 행사 초대장이 있으면 도움이 될 거란 계산도 있었다.

그때까지 나는 이스라엘 쪽 운동권과 그다지 접점이 없었다. 처음 이스라엘 활동가를 만난 건 십여 년 전 양측의 ‘테러’로 자식을 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부모 모임의 활동가 두 사람을 한국 단체에서 초빙해 만남을 주선해 줬을 때였다. 공식적인 만남의 자리에서 이스라엘 활동가가 자식을 잃은 똑같은 아픔을 얘기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활동가는 내내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군사점령의 맥락을 사상한 채 개인적 고통에 초점을 맞추는 활동에 공감할 수 없었고, 팔레스타인 활동가에게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토로했다. 그 활동가는 내 얘기에 수긍하면서도 더는 아무 말이 없었다.

또 한국에 온 저명한 이스라엘 활동가를 찾아가 만난 적도 있다.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가라면 누구나 미디어를 통해 접해봤을, 어쩌면 그 어떤 팔레스타인 활동가보다도 유명했던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택 철거 문제에 주로 대응하는 활동가였다. 내가 한국의 철거민을 향한 국가 폭력이 이스라엘과 닮았다고 말을 걸자 그는 그렇다면 팔레스타인보다 한국 문제에 집중하는 게 어떻겠냐고 반응했다. 해외 연대자들의 초대로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에 대해 발표하러 다니는 활동가가 하기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그 외에도 평화행사 등의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연대자로서 이스라엘 활동가를 만나봤지만 몇 안 되는 경험에서 나는 항상 입장차로 환원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매우 단편적인 만남이었고 그렇다고 또 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의 만남이 항상 유쾌하고 생산적이었던 것도 아닌지라 이 불편함을 일반화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제한된 역량을 팔레스타인 활동가와의 교류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정도였다.

아주 나중에서야 불편함의 원인을 깨달았다. 팔레스타인 해방이라는 대의에서 팔레스타인 당사자보다 이스라엘인의 목소리가 더 부각된다는 점이 불편했던 것이다. 활동을 하면서 점점 나는 내가 접하는 많은 뉴스가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운동이고, 내가 참조하는 많은 기사나 보고서가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작업임을 깨달았다. 좌에서 우까지 이스라엘 국가 정책에 비판적인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영문으로 생산하는 콘텐츠 양이 훨씬 많고,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서구 언론에 더 보도된다. 많은 이들이 영어와 히브리어가 모국어인 이중 국적자들이고, 활동을 지원해 주는 서구의 기금도 많다. 목소리를 크게 낼 기회 자체가 더 많은 것이다.

2017년 평화행사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헌신하는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기획한 것으로, 팔레스타인에 친화적인 미국 단체가 후원했다. 나 같은 일반 참가자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각국에서 유대인 정체성을 가지고 평화운동을 하는 활동가를 초빙해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동참시키는 목적이 있었음을 참가 후에 알게 됐다. 팔레스타인 활동가 몇 명도 발표자로 초대됐다. 나는 좋은 행사구나 하고 별 생각 없이 참가했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금세 마음이 불편해졌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제로 서안지구에서 진행되는 행사인데 호스트가 이스라엘인이고 국제 활동가는 물론 팔레스타인 활동가도 게스트다.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대해 알게 됐다는 다른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설정해 둔 틀에 따라서, 그들이 제시하는 관점을 흡수하며 연대 운동을 시작한다. 가장 팔레스타인에 친화적인 행사에서조차 팔레스타인인은 주체성을 견지할 수 없었다.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동등한 목소리

행사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활동가를 따로 만나 이 행사의 주객전도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얘기했다. 팔레스타인 활동가는 공감을 표하며 더 오랜 문제의식을 나눠줬다. 강조하건대 나도 이 활동가도 이스라엘 내부의 비판의 목소리를 중시하고, 행사를 주관한 이스라엘 활동가들을 존중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건국부터 70여 년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이들을 점령자와 피점령자라는 억압의 구도가 아니라 서로 화해가 필요한 동등한 두 당사자로 간주하고 있다. 그리고는 오히려 이스라엘인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 이는 국가나 국제기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 국제 행사, 특히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우호적인 서구 단체에 발표자로 자주 초대받던 이 활동가가 말하길, 행사를 주관하거나 기금을 대는 서구 단체들은 팔레스타인 발표자만 있다면 행사가 편향적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직접 주최하는 행사더라도, 이스라엘 측 주관이 붙거나 이스라엘 발표자가 동등하게 배치되지 않으면 편향성을 이유로 기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양측의 얘기를 공평하게 들어보자며 판관 노릇을 자처하는 사람들만 이러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스라엘 역시 여느 국가처럼 국가 정책이 시민의 비판적 입장을 대리할 수 없고, 이스라엘 역시 계급 사회인데, 그곳의 노동자나 활동가, 잠재적 해방운동 세력과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비슷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양자는 동등하지 않다. 이스라엘 사회 내 여러 모순에 저항하는 주체들은 그러나 팔레스타인과의 관계에선 점령자로 군림하거나, 최소한 적극적 방조자로서 혜택을 누린다. 해방의 가능성을 담지한 이스라엘 주체들은 오직 자신이 점령자로서 누리는 혜택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해방운동에 함께 할 수 있다. 물론 점령자라는 자신의 객관적 위치에 대해 성찰한 이스라엘 활동가들도 있다. 그러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하에서 권력 관계는 개인들의 선의나 의지와 무관하게 작동한다.

팔레스타인 활동가와 대화 후 십여 년 전 한국에 왔던 피해자 부모 모임의 팔레스타인 활동가가 떠올랐다. 나는 그때, 당신도 나처럼 생각한다면,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에 따른 체계적 폭력에서 ‘테러’만 떼어내 그 피해를 얘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걸 부정하는 이스라엘 활동가랑 왜 같이 활동하느냐고 물었다. 대답 없이 난감한 표정으로 웃던 그가 답해 주지 않았던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얻었다.

벳첼렘의 아파르트헤이트 선언

서두에 언급한 이스라엘 인권단체가 낸 보고서의 제목 중 “요르단 강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란 요르단 강과 지중해 사이에 위치한 역사적 팔레스타인 땅을 일컫는다. 이 문구는 “요르단 강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라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구호에서 따온 것이다. 이 문구를 쓰기만 해도 시온주의 세력에게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PLO는 인종과 종교에 무관하게 팔레스타인 땅의 모든 이들이 동등하게 살 수 있는 해방된 세속 국가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시온주의 세력은 이것이 유대인을 말살하겠다는 뜻이라고 호도했다. 정작 팔레스타인인을 말살하고 유대인만을 위한 국가를 세우겠다는 시온주의 이상은 2018년 이스라엘을 유대인만을 위한 국가로 규정하는 헌법적 위상의 ‘유대민족국가법’의 제정으로 실현되었다. 이스라엘의 노골적 인종주의에 비판적인 이스라엘 활동가들과 여타 유대 정체성을 갖고 활동하는 이들은 무차별적인 반유대주의 낙인찍기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의 입장이나 구호를 준용하곤 한다.

보고서를 낸 이스라엘의 인권단체 벳첼렘B’Tselem은 신뢰도 높은 연구와 활동으로 명망이 높다. 나 역시 많은 데이터와 근거의 1차 출처로 벳첼렘을 자주 인용한다. 벳첼렘은 점령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직접 경험한 물리적 폭력을 기록할 수 있도록 장비를 제공하고 교육한다. 그리고 이들의 원소스에 기반해 각종 데이터와 보고서를 생산한다. 점령지 현지와의 굳건한 연결점이야말로 신뢰성의 근간이다.

그리고 그 연결점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다. 알다시피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을 전후해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추방·학살했지만 모든 원주민을 인종청소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 결과 현대 이스라엘 인구의 약 20%는 팔레스타인인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 시민" 혹은 "아랍계"로 분류된다. 팔레스타인에선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라는 대재앙(아랍어로 ‘나크바’)를 기억하며 이들을 ‘48년 팔레스타인인’이라 부른다. 이에 대비해 1967년 점령당한 서안·가자지구의 주민들은 ‘67년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부른다.

48년 팔레스타인인은 67년 팔레스타인인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처지에 있다고 여겨진다. 이스라엘 건국 후 18년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은 유대인과 달리 군사정부의 통치를 받았지만, 어쨌든 그것은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이들이 이스라엘 정부 구성에 참여할 권리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비록 시온주의 이스라엘군에 복무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시민권자에게 직업선택의 자유가 현저히 제한적이지만, 점령지 팔레스타인 주민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대민족국가법”이 있는 나라에서 법·제도적으로 2등 시민 취급받는 48년 팔레스타인인은 또 다른 전선에서 싸우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장기화된 군사점령은 48년-67년 팔레스타인인 사이에 위계를 만들어냈다. 이 위계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일부다.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아래 활동하는 이스라엘 인권단체는 체제 비판적이면서도 그 체제를 답습한다. 팔레스타인 연구자 및 활동가 하닌 마이키와 라나 타투르에 따르면 많은 이스라엘 인권단체는 유대인, 특히 유럽 출신 아슈케나지가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 조직 구성도를 보면 인종 간 위계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스라엘 유대인과, 48년 팔레스타인인, 67년 팔레스타인인으로 구성된 단체에서 상층부, 즉 단체 대표, 대변인, 국제 코디네이터, 정책 보고서 집필자 등 공식적인 역할을 맡은 대부분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인, 그 중에서도 얼굴이 하얀 아슈케나지다. 아랍어와 히브리어를 할 수 있는 48년 팔레스타인인은 유대인 상층부와 67년 팔레스타인인 사이의 매개자 역할을 부여받는다. 벳첼렘 대표는 2016년 가진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의 목소리와 주체성을 활동에 어떻게 담보하느냐는 질문에 그 점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며 “서안지구의 자원활동가 200여 명에게 비디오 카메라를 줘서 점령 하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게 해 주고, 원본 영상은 물론 팔레스타인인이 찍은 그대로 공개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마이키와 타투르는 이렇게 비판한다.

“이 질문 자체가 이스라엘 인권단체의 해악을 보여준다. 인권단체들은 팔레스타인인의 경험에 대한 조정자, 즉 주체성과 목소리를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략) 답변은 팔레스타인 원주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현실을 기록하는 것뿐임을 암시한다. 이스라엘 인권운동 영역은 팔레스타인인에게 지식 생산자의 역할이나 직접 경험하는 현실을 해석할 권능을 주지 않는다. 이들이 말하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란 파워를 빼앗은 자유주의적 임파워먼트의 전형으로, 백인 구원자라는 사고방식에 걸맞는다. 이러한 착취적이고 인종화된 관계에서 중요한 한 가지 양상은 이들 단체의 존속에 필수적인 정보와 증언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노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팔레스타인 민중이 주도한다”

벳첼렘보다 훨씬 진보적인 그룹들도 마이키와 타투르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들조차 연대 운동의 기본 원칙인 "팔레스타인 민중이 주도한다(Palestinian-led)"를 따르지 않는다. 의도와 무관하게 언론에 훨씬 더 노출되며 해방운동의 대변자로 역할하기도 한다. 팔레스타인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국제 연대자들의 노력과 무관하게 현재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에 대해 각 사안 별로 국제사회에서 대표성을 갖는 것은 이스라엘 단체들이다.

한때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상징이었던 PLO의 야세르 아라파트는 1974년 유엔에서 가진 유명한 연설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는 유대교 신자, 기독교 신자, 이슬람 신자 들이 평등하게, 인종·종교에 따른 차별 없이 같은 권리를 누리고 같은 의무를 지며 살아갈 수 있도록 투쟁하고 있다.” 요르단 강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위해 이스라엘 연대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 워커스 78호 기고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2021/05/26 16:01 2021/05/26 16:01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21/05/14

category 팔레스타인, MENA 2021/05/14 15:28

가장 정확하게 팔레스타인의 참상을 알릴 방법은 어떤 걸까?

잘 모르겠다.

어린이의 고통을 강조하는 게 항상 이중으로 괴로운데

어린이가 고통받고 있는 걸 보는 것도 괴롭고 그걸로 팔레스타인인의 고통을 보라는 것도 아기의 고통을 이용해 먹는 것 같아서 괴롭다.

물론 이용해 먹는 게 아닌 거야 알지, 맞지,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스러져가는데 그걸 굳이 보여줘야 한다는 게

그런 충격요법적으로 쓴다는 게 싫은 건데

그렇다고 있는 사실을, 과장 없이 팔레스타인에서 공유하는 걸 내가 걸러낸다는 것도 이상하고

같은 고민을 수십년간 해도 답이 안 나온다.

물론 어린이만이 아니라 피해자의 신체를 대상화하는 사진을 공유하지 않는 등 몇 가지 기준은 있는데

그 명확한 기준이랑 좀 다른 부분에서 마음에 걸리는 거임

 

어떤 미화도 과장도 없이 가장 정확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그런데 그런 사실에서 사람들은 얼마 만큼의 고통과 부조리를 읽어낼까?

할 일 많은데 푸념 집어치자..

트위터에서 계속 팔레스타인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https://twitter.com/pps_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2021/05/14 15:28 2021/05/14 15:28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왜 이 사건 알아야 되는지 설득력 확보<

미국 최저임금이 한국보다 적단 거 아시나요? 시간당 7.25 달러, 약 8122원. 십 년 넘게 동결입니다. 그래서 15달러로 인상하자는 운동 Fight for $15가 한창인데요.
대통령도 올리자는 최저임금, 하지만 여기 반대하는 기업이 있습니다(빠라 빠 빠 빠). 패스트푸드의 상징, 맥도날드입니당.

// 사건 요약

안녕하세요. 따져보는 오늘의 기술 이야기 따오기입니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자는 노동자와 활동가들이 “안전을 위협한다”며 이들을 사찰했습니다. 소셜 미디어 감시 도구를 사용해서요. 오잉 이거 어디서 들어본 얘긴데? 아마존이 했던 거랑 비슷하죠?

맥도날드 사찰 업무 쪽에서 일했던 내부고발자 2명이 사찰 문서를 폭로하면서 이게 알려졌는데요. 첩보팀 사무실을 시카고랑 런던 두 군데 두고, 거기서 “최저임금 운동이 맥날을 어떻게, 그리고 어디서 공격하는가”, “2021년 어떤 위기 시나리오가 나타나 맥날에 고통을 가할 것인가?”, “최저임금 운동은 2020년 목표를 어떻게 실행 중인가?”를 알아내려고 했답니다.

감시 방법도 전형적입니다.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 툴을 이용해, 사찰 대상 노동자와 활동가들의 소셜 미디어 포스트를 대규모로 모으는 거였죠.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서 노동운동과 관계된 페북 계정의 친구 리스트랑 네트워크를 수집해서 재구성하는 데 썼고요

또 맥날 노동자만이 아니라 저명한 노동 운동가, 사회 운동가, 목사 등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직접 주시하고, “임금 도둑질”, “저임금은 ok하지 않다”, 혹은 외주랑 관련된 “균열 일터”처럼 최저임금 운동에서 자주 쓰는 키워드를 구글 알리미 서비스로 걸어두고 상시 모니터링했습니다.

// 맥도날드 입장

이런 폭로에 맥도날드는 뭐라고 답했을까요?

일단 최저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맥날은 노동자를 자기네가 고용한 게 아니고 각 프랜차이즈가 고용한 거라서 자기넨 상관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맥날은 공개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저지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로비를 벌인 전적이 있습니다. 사회적 반발이 거세지자 2019년에 로비를 중단한다고 공개 선언했구요. 수년 동안 프랜차이즈 점주들한테 법률 핫라인 서비스도 지원했는데, 이 때 상담해 준 로펌은 노조 깨기로 미국에서 젤 유명한 로펌 Littler Mendelson이었습니다. 자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다 자르고 셀프 서비스로 바꿔버리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하기도 했구요.

감시 프로그램에 대해선 가짜 계정 만들어서 정보 수집한 적 없다고 부정하고 있습니다. 첩보팀이 있긴 한데, 노동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첩보팀은 없다고 답변했고요. 그러면서도 전세계 약 4만 개에 걸친 프랜차이즈나 크루, 고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알아내는 첩보 활동은 한다고 인정했는데요. 예를 들어 레스토랑 운영을 방해할 수 있는 노동자들의 시위는 모니터링한다고 합니다. 웅? 첩보팀 직접 운영하고, 노동자 정보 수집하는 거 맞는뎅?

// 노동자들 입장과 문제점 지적 ~끗~

노동자를 사찰하거나 사찰 중이라는 암시를 주는 것도 미 연방 노동법에 위배됩니다.그래서 ‘최저 임금 15달러’ 캠페인에선 4월 1일에 맥도날드를 고소했고요.

한국의 노동위원회 격인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선 이미 2019년에, 멤버만 볼 수 있는 페이스북 그룹에 가짜 계정으로 들어가서 사찰하는 건 불법이라고 판정했습니다.

노동자들은 맥도날드가 자신들을 감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메세지는 처음부터 공개돼 있었다면서요. 충분한 월급과 노동조합에 가입할 권리의 보장. 맥날 사측이 바라는 노동자와 고객의 안전은 사찰과 감시가 아니라 여기서 비롯할 것입니다.

지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맥도날드는 공동 고용주라는 입장에 가깝고, 또 최저 임금이 15달러로 인상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 앞으로 긍정적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따오기였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2021/05/12 14:26 2021/05/12 14:26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난생 처음 알티 이벵해 봄

category BL의 심오한 세계 2021/05/03 16:04

너무 너무 좋아하는 작가님들 신작 나오면 나도 트위터 알티 이벤트 해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지난 번엔 놓치고(?) 이번에도 오픈일에 짠! 못 하고 시간을 지나버렸지만 그래도 해 봤당 근데 웹툰 알티 이벤트 하면 누가 홍보해 주는 거임 그걸 모름..ㅜ

+ 그걸 몰라서 작가님 태깅해서 트윗했고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500알티 넘었었구.. 근데 알티 당첨자 분께는 선물이 전달됐는데 어째선지 타래로 소장인증해 주신 분이 연락이 안 닿아서ㅠ 멘션도 디엠도 씹혀서 전달을 못 드림. 이벤트 첨 해봐서 걍 기다렸는데 언제까지 연락 없으시면 다른 분 드린다고 하고 새로 뽑았어야 되는데 암튼 이미 넘 늦었구 이제 유통기한 한 달 정도 남아가지구 걍 내가 먹어야지ㅠ

봄툰이 선연재라니까 다른 플랫폼에도 조만간 풀릴 듯

봄툰이 코인 제일 혜자해서 봄툰에서 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무튼 봄툰에서 >> 킬 더 라이츠 보기

+ 갑자기 넷플릭스 틀로 만들고 싶어서... 바쁠수록 이런 건 참을 수가 없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2021/05/03 16:04 2021/05/03 16:04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