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님의 [장애인은 소비자로서의 삶을 원한다?] 에 관련된 글.

 

장애인활동보조인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아주 오래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장애인 동지들은 보이되, 장애인활동보조인은 내 인식에 존재하지 않았다.

 

사회서비스 시장화 저지 공대위에서 소책자 작업을 하면서 바우처사업에 대하여 접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장애운동집회에서 장애인활동보조인을 유심히 보기 시작하였다.

그 후, 장애인활동보조인의 모임에 가서 함께 이야기도 하고, 활동보조인의 위한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이제 장애인활동보조인은 특별하게 눈으로 보는 존재가 아니라 나와 함께 일하고,

느끼고, 살아가는 노동자가 되었다.

 

2년 전 쯤 장애인복지가 장애인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의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하여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그 선택권이라는데

전제로 이야기되는 게 있었다. 소비자로서의 선택권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가끔 식당에 가서, 돈을 내고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로서 더 빨리 음식이 나올 것을

아주 당연히 요구하고, '친절'을 요구하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본다. 자신을 소비자로 규정하는 순간

어찌보면 그건은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다. 그러나 나는 왜 꼭 어떤 요구를 할 수 있는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소비자'인가하는 질문을 멈출 수 없다. 그냥 인간이어도 기본권을 요구할 수 있지 않은가?

소비자로서 자신을 규정하는 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는 객체화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을 시에 연대는커녕 갈등이 불가피하다. 다만, 소비자의 필요에 의한 부분만

제한적으로 보장해 줄 뿐이다.

 

그래도 내가 만나는 장애인동지들은 소비자가 되기 보다는 한 시대를 사는 인간, 노동자계급이

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점점 생긴다. ㅎㅎ

뭔가 마무리는 훈훈하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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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0 20:26 2011/01/10 20:26

올해가 십일밖에 안 남았다...

도대체 뭘 했지? 정말 후다닥 355일이 지나갔다...

 

올해는 어떤 계획도 없이 시간에 끌려 한해를 시작했었다...

시간이 가는지 오는지도 모르는 채로...

돌아보면 몸은 현실에 있지만, 정신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그런 상태였다...

 

그러다 조직실에 가면서 정신 번쩍!

투쟁사업장을 맡게 되면서 정신 번쩍!

마구 달리다 보니 9월...

10월에 큰 행사 두개를 하고...

이제 보니 그 행사에 대한 소회도 찬찬히 남겨야겠네...

 

돌아보니 올해도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사회복지 공부도 하공... 공공기관들이 어찌 투쟁을 하는지도 배우공...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삶과 생각도 배우공...

이제 배운 걸 써먹을 일만 남았네 ㅎㅎ

작년을 거치면서 요 판데기를 5m 떨어져서 보는 법을 알게 된 거 같다...

 

그저께 여성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한테 이런 질문을 받았다.

'계속 거기에 계실 거에요? 다른 계획은 없어요?'

그러고 보니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아직 여기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내년에도 미친듯이 활동하고 싶다...

한 십일을 술퍼먹으며 한해 정리를 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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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0 14:26 2010/12/20 14:26

오늘 일년만에 '나만의 방'으로 들어와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킨의 변화가...

 

내친 김에 집수리와 집꾸미기를 해 봤다...

 

2011년이 되고, 또 일년을 내달리다 보면 또 다시 일년 내내 글 한줄 못 쓸 수도 있겠지만...

 

마치 현실 속에서 집이 좋아지고 나서 집에 더 꼬박꼬박 들어가는 것처럼

 

이곳에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워낙 컴이나 기계 쪽은 서툴기도 하고, 별로 좋아라 하지도 않아서 많은 걸 바꾸지 못했지만...

 

일단은 맘에 든다~~~ ㅋㅋ

 

낼부터는 요즘 사는 이야기와 요즘 활동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적어볼 생각~

 

오늘은 집수리하느라 너무 힘들었으니,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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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16:04 2010/12/13 16:04

오래 되었다... 자전거와 이별한지...

 

대림역에 세워두고.. 회의를 갔다가.. 뒤풀이 자리에서 몇 번 만나지 않은 사람이

계속 잡아서 간다고 말을 못하여... 전철이 끊어지고...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바람에

자전거를 토요일 밤에 전철역에 세워두었다...

 

일요일에는 인천에를 갔다가 전철역을 부러 가기 귀찮아서 가질 않았다...

 

그날 밤이었을까... 나의 자전거와 생이별을 하게 된 날이...

 

월요일 아침, 나의 이쁜 자전거를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며 그 장소를 갔으나!

나의 자전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여기 블로그에 등장하는 체인빠지는 자전거 말고... 정말 하얗고 이쁜 자전거였는데...

 

순간 너무 당황하여...

- 내가 다른 곳에 세워두고 착각하는 거 아닌가?

- 집에 두고 왔는데, 내가 착각하는 거 아닌가?

- 사무실에 세워져 있을거야!

라는 다양하고도 바보같은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사무실에 와도 여전히 내가 세워두는 곳에 자전거는 없었다... 당연하지...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상처가 아물 때 즈음 다시 자전거를 사려하였으나...

좀 전에 세어보니 172일이나 지났구나...

 

정말 간만에 블로그를 와서... 자전거 이야기를 보니... 자전거와 이별한 날이

바로 어제같이 느껴진다...

 

어제 철도지도부를 잡아갈까봐 총연맹 사무실에 가서 바닥에서 대충잤더니

졸음이 밀려오고, 정신이 몽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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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16:19 2009/12/03 16:19

여섯째날 일정 : 비진도->소매물도->통영시내

 

새벽 6시도 되기 전에 일어나서 서두른다.

 

참고로 비진도는 두 개의 섬이 모레퇴적물로 연결되어 있다. 오른쪽 모레가 있는 곳이 해수욕장이고, 왼쪽에는 자갈로 되어 있다.

 

요기는 외항이고, 우리가 가려는 소매물도는 내항에서 배를 타야 하는데, 아침 7시 40분 배다.. 꽥!

산길을 아침부터 걷는다..

 

 

 

 

아침이라 안개가 없고, 깨끗한 바다의 모습을 담기에 딱이다.. 슬슬 해가 뜨기 시작한다...

 

 

한 삼십분을 걸으니 우리가 가야할 '내항'이 보인다...

 

 

이쁜 등대를 담았다...

 

 

소매물도에 도착하여 또 산을 오른다... 저 길을 따라가면 '모세의 기적'처럼 하루에 두 번씩 바닷길이 열리고, 등대가 있는 섬으로 걸어들어갈 수가 있다..

 

 

바다 한 가운데에 떡하니 열린 길... 양 쪽으로 파도가 쳐서 건너는데 무섭다... 혹시 나올 때 물이 들어오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역시 걱정한 대로... 물이 들어왔다.. 괜히 호들갑을 떨다가 신발신은 채로 바다에 빠지고... ㅎㅎ 그 때는 금새 바닷물이 나를 삼킬 것 같아서 심장이 콩만해졌었는데, 이제는 웃음이 난다..

 

 

 

등대섬으로 건너가서 바라 본 바닷길~~~

 

 

참 섬이 신기한게 나를 중심으로 온통 바다라는 거...

등대에서 서서 주변을 보니!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 온 사방의 바다로 부터 에너지가 발을 타고 온몸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도봉산 정상에서만 느껴보던 그 느낌을 소매물도에서 다시 느꼈다...

 

어떤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을 얻고 간다.. 그리고 바다를 보며 돌을 쌓고 소원을 빌기도...

 

요렇게 나의 여름여행도 끝나갔다..

 

많이 걷고, 많이 먹고, 많이 보고... 통영주변에서만 6일을 있었지만 사진을 보니 또 가고 싶네~~  ㅎㅎ

통영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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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00:32 2008/09/16 00:32

다섯째날 일정 : 하루종일 바다에서 수영~~

 

여행 오일째.. 체력이 바닥날 만한데도... 바다를 보고 그저 좋아서 놀았다..

이날은 후배 사진기로 찍었음.. 파일을 받으면 차차 올리겠음..

 

그런데, 남해바다의 단점은 파도가 없어서 튜브타고 놀기에 좀 재미가 없다는 거..

 

그러나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호젓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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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00:10 2008/09/16 00:10

넷째날 일정 : 통영->비진도

 

통영 집에서 나와서 새로운 팀과 합류..

 

인천에서 후배와 후배 여동생이 왔다.

통영이라고는 생판 모르는 내가 졸지에 가이드가 되었다.

 

만나서 저녁을 먹고 마지막 배를 타고 비진도로 들어갔다.

저 멀리 해는 지고... 다시 봐도 참 좋다~~~

 

 

섬 주변 바다에 온통 안개가 끼어 신비롭기만 하다...

태어나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안개, 잊을 수 없는 바다...

 

 

시간이 가면 고스란히 그 시간이 사진기에 남는다...

 

 

 

비진도 들어가는 배에서 사람들이 왜 그리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들어가나 했다...

그러나 우리는 복숭아와 쌀밖에... 몇 개 안 되는 식당 중 한 곳에 들어가서 먹자니, 사람들은 메뉴에도 없는 회와 찌게와 구이를.. 알고 보니 종일 잡은 물고기를 갖다 주면 식당 아주머니가 회도 떠서 주고, 찌게도 끓여주고, 구워도 준다.. 급 낚시를 배우고 싶은...(아... 배고프다... 생선찌게 해서 소주한잔 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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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00:06 2008/09/16 00:06

셋째날 일정

 

오전 내내 집에서 데굴데굴.. 선풍기는 돌아가고, 음악도 계속 돌아가고..

우리는 자다가 책보다가...

 

점심을 먹고도 다시 데굴데굴...

 

4시쯤.. 이제 한번 나가볼까~~

 

뒷산을 올랐다.

 

조금만 절이 나오는데, 조용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절하는 걸 배워보고..

 

거기서 일하시는 분께 발담그고 있을 곳이 없냐니 종 있는데 가라고 한다.

 

보통 절에는 종 있는 곳에 울타리를 쳐서 못 들어가게 하는데, 이 곳은 특이하다.

 

거기에 '평상'이 있어서 누구나 앉아서 산 아래 바다를 볼 수 있다.

우리는 거기 앉아서 책 읽고, 수다 떨고...

 

 

 

앉아 있자니 일하시는 분께서 파인애플을 주신다. ㅋㅋ 역시 인심이 좋군..

먹고 있자니 벌이 윙윙~~~ 처마에 벌집이 있다. 신기해서 한 컷~

 

 

 

한참 있다보니, 저녁으로 국수까지 내 오신다.

내친 김에 저녁예불을 하고 가려 했으나. 어라 시간이 되어도 시작을 안 하네~~

ㅍㅎㅎ 내일 행사때문에 스님들이 예불을 안 하시겠다고 했단다.. 참으로 자율적이고 널널한 인상깊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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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5 23:50 2008/09/15 23:50

둘째날 일정

 

통영->연화도->용머리->통영시내

 

연화도에 내려서 시멘트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언덕에 올라서니 멀리 용머리가 보였다. 안개로 뿌옇다..

 

 

 

 

 

이름모를 풀꽃이 예뻤다.

 

 

강아지풀이 있는데, 보기만 해도 간질거린다..

 

 

숲길과 시멘트길을 한시간 남짓 걸었다. 용머리 저 곳에 최대한 가까이 가보리라는 마음으로...

 

드디어.. 사람이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이로 갔다...

세로로 찍은 것은 역동성이, 가로로 찍은 것은 웅장함이 있다.

 

 

 

용머리에서 더 넘어가면 '동두'라는 마을이 이렇게 나온다.

이런 곳에서 양식하고 조용히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혼자였으면 저기 저 가두리 양식장 위에서 낮잠 한숨을 잤을수도... 과거 전력을 보면.. ㅋㅋ

 

용머리 가는 길은 중간까지는 표지판이 있는데, 걷다 보면 용머리라는 표지판은 없다.

만물상바위가는 표지판만 나오는데, 속지 말고 요 계단으로 올라가고,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는

산으로 난 길을 계속 올라가야 용머리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용머리를 사람들로부터 보호하려는 속셈이 아닐까하는 음모론을 우리는 주장했음.. ㅎㅎ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12시~2시를 시멘트실을 걷고 또 걸었지만, 용머리의 기운때문인지

지치질 않는다. 연화사까지 마저 들르는 열정을... 그 시간 주양과 류양은 그늘에서 퍼져있었다는...

 

종이 매달려있는 특이한 탑.. 바람이 불면 은은하게 소리가 난다...

 

 

내가 좋아하는 연꽃도 한컷..

 

  

 

선착장 앞에 있는 가게에서 막걸리와 해물파전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통영으로..

한창 휴가철이라 배는 만원이고, 차량도 서로 들어오려고 난리.. 분쟁으로 인해 한시간 가량 배가 뜨질 못했다..

내리는 방송에서 선장아저씨의 애교있는 멘트 "안녕히 가시고, 오늘 있었던 일은 모두 다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ㅍㅎㅎ 역시 서울, 수도권에서는 누가 이런 멘트를 날릴 생각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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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5 23:28 2008/09/15 23:28

첫날 일정

 

서울->통영->미륵도->통영시내

 

여름 휴가가 다가올 즈음 사무실 모 동지로부터 통영을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통영.. 친구 결혼식을 갔다가 되게 멀었다는 기억밖에 없는 곳..

그래도 그냥 가기로 했다.

 

휴가 시작 전 주 토요일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도착

 

내려가는 길에 셋은 통영가면 충무김밥 먹고 싶다, 회를 먹고 싶다, 장어를 먹고싶다

먹는 이야기만으로도 행복해 하며 그렇게 내려갔다.

 

오후 3시경 도착~

 

미륵도 관광지구로 차를 타고 가서 바다를 보았다!

늘 동해바다만 보아온 나에게는 수도 없이 점점이 박혀 있는 섬들이 신기하기만!

 

미래사라는 절에 들렀는데, 절은 정성을 많이 들여서 가꾸고 가꾼 느낌..

 

더 감동적인 건 미래사 절 앞에 껌껌한 숲길을 맨발로

걸어가서 만난 관음보살.. 그 곳에서 다시 빠져 나올 때면 속세로 돌아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통영에서 가장 권하고 싶은 곳!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건 충무김밥~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끔 먹어본 맛과는 사뭇 달랐다.

통영 여행을 가시는 분은 반드시 '한일충무김밥'집을 꼬옥 한번 들러보길!

택시타고 가자고 하면 된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

 

저녁은 모듬회해서 소맥을 엄청..

그리고 2차는 노래방 ㅋㅋ. 친언니의 반대로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통영 커플의

따뜻한 모습을 지켜보고...

3차는 와인을 먹으며 밤바다를 보았다...

 

미애언니 집으로 가는 길에 피곤한데도 잠이 들지 않았다..

 

참고로 미애언니는 통영에서 약국을 하고 있는 주국장님의 후배..

우리 언니와 동갑이고, 워낙 심성이 곱고, 평범하여 오래만난 것처럼 친근했다...

그 집도 집주인을 닮아 넉넉하고, 편안... 낯선 곳이지만 내 몸은 불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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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5 22:03 2008/09/15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