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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 할머니

[전교죠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싼타 할머니

 

 

 

[꽃.mp3 (8.30 MB) 다운받기]

 

 

 

  요즘 출퇴근 덜컹거리는 차에서 큰소리로 김광석 노래 따라부르기를 하고 있어요.  꽃이라는 노래가 지금 연습곡입니다.  머가 이리 가슴에 맺혔는지 김광석 아저씨의 꽃이란 노래를 목놓아 부르고 있어요.  그럼 무지무지 위안이 되구요.  오늘도 이렇게 목놓아 노랠부르며 털털거리는 차를 몰고 집으로 오는데 횡단보도 없는 도로가에 백발의 할머님께서 박스를 한 구르마 싣고는 위태롭게 차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워낙 박스 줍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많이 보게되는데 말끔하고 깡마른 이 할머니는 85세 정도로 보이셨습니다.  세금을 몇십조를 더 걷었다는데 제발 할머니할아버지들 박스줍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저씨도 늙으면 저 할머님처럼 박스를 줍게 되겠지요?

 

 

  학교에서 모든 일이 다 엿같은건 아니예요.  친구들 관련된 일을 보면 잼있는 일이 참 많아요.  얼마전 유치원 선생님들한테 아저씨가 싼타 할아버지 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싼타 복장을 하나 시켰는데 입고서 앉아 있으면 원생들을 데려가서 선물을 받아오겠다고 합니다.  그럼 다 알고 잼이없으니 아저씨가 싼타복장을 하고 선물자루를 들고 6개반을 각각 방문하겠다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선물을 줄때 호명은 선생님께서 해달라 요청하였죠.   

 

 

  (똑똑똑. 잠시후 유치원 교실문을 벌컥 연다)

  "친구들~~  안녕하세요?  (와~~악 싼타다)  안녕하세요!~~~. (와~~~)  오늘 싼타 할머니가 박스줍느라 못오신다고 해서 친구들에게 이 싼타 할아버지가 대신해서 선물을 전해주러 왔어요.  자~ 자~ 조용히 하고...  우리 선생님께서 차례차례 친구들을 불러줄테니 선물들 받아가세요~"

  "김ㅇㅇ"

  "우리 김ㅇㅇ 학생,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씩씩하고 건강한 어린이가 되세요~~"

  (등어리 토닥토닥)

   ※ 코로나 예방을 위해 싼타는 KF94(80) 마스크 위에 솜수염을 부착하여 착용하고 손소독후 메리야스 장갑을 착용함.

 

 

   대충 이렇게 계획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싼타 선물을 받고 마냥 기뻐할 원생들에게 먼가 더 좋은 얘기를 해줘야할 것 같아 고민입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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