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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5/17
    2024년 자연그대로농민장터 시농제 축문(2024. 03. 23. 250회)
    푸르른 날

2024년 자연그대로농민장터 시농제 축문(2024. 03. 23. 250회)

2024년 자연그대로농민장터 시농제 축문

- 2024. 03. 23. 250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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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 삼월 스무셋째날,

제주시 월광로 12, 우리들의 주말터전 담을텃밭에서,

‘자연그대로 농민장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농민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소비자들이

함께 두 손 모아

제주도 농사의 신(神)이신 백주또 백주할망, 자청비 세경할망님께 고합니다.

 

갑진년 용의 해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후회 없이 자기가 하는 일은 끝까지 하며, 자존감과 자존심이 강한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갑진년은 매주 250회를 끈질기고 고집스럽게 이어온 자연그대로농민장터의 해입니다.

그래서 갑진년은 ‘모두의 행복을 즐겁게 가꾸는 생태적 삶의 보금자리’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을 결의한 자연그대로농민장터의 해입니다.

 

백주할망 님! 세경할망 님!

 

수백 수천 년 전 당신들이 이 땅에 오곡 씨앗을 뿌려 농사의 길을 열었고,

그 농사가 수백 수천 년 이어지고 또 이어져,

2024년 갑진년 오늘, 우리들은 그 뜻을 이어 이렇게 다짐합니다.

 

“씨앗을 이어가는,

생태농사를 짓는,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내가 자연그대로 농민장터입니다.

함께 어우러진 우리가 자연그대로 농민장터입니다.”

 

이어가려고 합니다. 씨앗을!

제주도 언니네텃밭 여성농민들과 씨앗바람연구소와 씨드림모임이 나누는 씨앗을.

끊기지 않게 이어가려고 합니다.

제주자연농원, 맘놓고농원, 가장자리농원, 호이농장, 민경농원, 해녀의마구간, 들풀이쏭쏭, 자연친구 생태텃밭, 가이아의정원, 몰뱅이동산, 바람농장, 아라농장, 달콤농부네, 볍씨학교, 자급자족이씨, 아르카디아농원, 조천여성농민회 등

제주 곳곳에서, 크고 작은 밭에서,

씨앗을 이어가며 농원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제초제, 화학비료, 화학농약을 쓰지 않고

자연그대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씨앗을 대대로 이어가며 제주의 흙도 자연그대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지속가능한 농사, 생태 농사는 농민만의 몫이 아닙니다.

건강한 먹거리로 이어져야 지속가능합니다.

막걸린의 수제막걸리로, 지수할망의 김부각과 식혜로, 모전자전의 전으로, 곡간의 후무스로, 판포호호와 북클럽빵집의 빵으로, 템페두잇으로, 세아네수제청으로. 지구를위한 놀이터의 여성농민주방장, 예에쓰와 시간을 더하는 마을부엌 요리사 타임키친으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건강한 먹거리가 지속가능한 생태농사를 가능하게 합니다.

 

씨앗과 농원과 먹거리를 잇는 것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삶과 가치 있는 소비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랄라밀랍초, 로사가든과 뿌리, 포옹의겹, 아로마소벤오일, 오디너리아로마라이프, 이재공방, 생태미장 모드, 타로마스터 써니, 춤추는 보리, 어나더페이지, 봉우리스튜디오, 디프다, 스콜라아뜰리에,

이들의 직접 만든 수공예와 마음을 치유하는 향기와 다양한 모임들이 어울어져,

자연그대로농민장터는 농산물과 먹거리만을 파는 장터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됩니다.

여기에 더해 가치소비를 추구하며 장터를 찾아오는 소비자분들로 해서

자연그대로농민장터는

비로소

‘모두의 행복을 즐겁게 가꾸는 생태적 삶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씨앗 농사와 먹거리, 수공예와 가치소비가 하나로 이어지는 주말 삶의 터전이 됩니다.

 

제철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파는 농민장터는 음식을 나누는 먹거리장이 되고, 자연그대로 의식주가 있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서 수다떠는 수다장이 됩니다.

9살 준영이부터 10대의 재우, 20대 찬희, 30대 녕인, 40대 나루, 50대 복인을 거쳐 80대 지수할아방까지 세대를 잇는 공동체가 됩니다.

오늘까지 250회를 끈질기게 이어오면서.

 

백주할망 님! 세경할망 님!

 

기후위기, 생태위기의 시대입니다.

몸과 마음을 가르고, 개인과 사회를 가르며, 인간과 자연을 가르는 시대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구상과 실행을 가르고, 생산과 소비를 가르며, 도시와 농촌을 가르는 시대입니다.

자연그대로농민장터는 이 갈라진 모든 것들을 이어가고자 하는 작은 날개짓입니다.

 

오늘 250회 농민장터를 맞이해서, 시농제를 ‘텃밭잔치–씨앗의날’로 마련했습니다.

자연그대로농민장터, 한살림제주, 한살림제주생산자연합회가 함께 했습니다.

채식소모임과 원도심마을모임에서 토종흑보리비빔밥을 준비했습니다.

볍씨학교 풍물, 바숨 드림팀, 그리고 블로꾸 뺄라지다팀이 축하공연을 합니다.

토종농민 안상희농부님과 만남의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참,

올해 봄부터 곧 시작할 가이아의정원과 나루와 지영의 ‘자연그대로 텃밭학교’가 자연그대로 농민장터와 잘 이어질 수 있기를,

농민장터의 농작물을 가지고 막걸리 안주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녕인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다리를 다쳐 한 달 가까이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광표 농부가 하루빨리 쾌유해서 장터에서 다시 보게되길,

 

백주할망 님과 세경할망 님께 청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어우러진 우리 모두가 자연그대로 농민장터입니다!

 

2024년 3월 23일

‘자연그대로농민장터’ 참여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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