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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단순한 사람이다...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금방 나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존재 자체가 낱낱이 까발려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특히나 웹 상에서 그런 강박은 나라는 존재를 은폐와 위장으로 점철시키고 수없이 많은 가면과 허울을 준비해두고 어두운 방 한켠에서 회심의 미소를 날리고 있다...
기실 알고 보면 그닥 볼 것도 없고 취할 것도 없는 구차한 삶에 불과한데도 그 삶의 테두리를 지켜보겠다고 아둥바둥대고 그렇게 덕지덕지 가려놓은 내 꼴을 봐달라고 허우적대는 모양새가 우습고 우스워서...
어느새 웃다가 또 어느새 울고 있다...
더럽고 추한 내 속내를 행여나 들킬세라...
꽁꽁 틀어쥐고...
쓰잘데 없는 생채기를 내고 곪아터져가면서도...
악을 쓴다...
좀 지겹다...
이런 나 자신이...
언제나 손에 잡힐 듯한...
그렇지만 언제나 멀리 가버리는 그런 꿈들을 뒤쫓으면서...
꿈만 꾸어대는...환상 속에서 헤매는 그런 보잘 것 없는 내 삶이
더없이 애처롭지만...
그래도 요즘은 사는 것이 다시 즐거워졌다...
사는 게 지겹고...
의미가 없어서...
구차해서...
구질구질하던 내 삶이 다시 조금씩 조금씩 온기를 찾고 있다...
멈춰버린 심장이 다시 조금씩 조금씩 뛰고 있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희망이 어디선가 움트고 있다...
다시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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