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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과 달리 이번에 밤을 새는 것은 꽤 힘들었다...
이미 체력이 빠져있어서일까나...
게다가 양군님의 오카리나를...깨먹어버려서...
진짜 울뻔했다...
양군님이 그냥 괜찮다고 웃어줘서 더 나한테 화가 나버렸다...
맡겨놓은 것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고...애처럼 들떠서는...
요즘은 진짜 정말이지 매일매일이 축제다.
예전에 시청에서 운동화를 잃어버릴 때는 이렇게 광화문 앞에서 즐겁게 노래하고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전진 또 전진. 그것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수많은 사람들, 이런 저런 다른 생각들이 모여서 각자의 삶과 생각을 나누고 연대한다...
이 경험은 정말이지 나에게 있어 소중하다...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고 민중에 대한 불신과 의심, 분노가 꽉 차있던 나에게...이런 경험은...
언니 말이 맞다...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경멸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살아가고 있다...
내 기준 내 가치, 내 잣대로 잴 수 없을만큼.
모두가 살고 있는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의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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