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3일 · 서울 ·
오랜만에 다녀온 자람의 메모ㅡ 글쓸때 참고해야지
2주만에 만난 책언니 애들이 나에게 "니가 오늘 오니까 남겨왔어~(사실은 자기가 이 빵을 싫어한다며 웃었지만 나를 생각해 챙겨준 건 맞았다.)"빵도 주고, 보고싶었다고도 해주고, 막 애정을 줬다. 실컷 놀고 왔다ㅡ 어른들만 보다 오랜만에 열살의 인간을 보니 새삼 참 작고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신기하고 예뻤다. (이러다 공격하고 괴롭히면 금새 이 맘을 잊겠지? 일희일비의 문제다) 커피믹스를 몰래 타서 방안으로 들고와 금기를 넘는 짜릿함을 만끽하는 표정으로 커피를 홀짝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너무 쓰다고 인상쓰는 사람, 키득키득 웃음을 못 참는 사람, 이런게 커피의 맛이지.. 하며 좀 마셔본, 인생의 비밀을 말하듯 하는 사람ㅡ ㅋㅋㅋ
나에게 병아리야 병아리야 하며 놀아달라 잡아끄는 그들의 동생인 여덟살은 더 작다. 칠판에 누군가 적어둔 너는 돼지야 라는 말에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늘 심심하다고 놀아달라며 책언니가 진행되는 방 바깥으로 나올때마다 나에게 안기고 말을 거는 이들에게 미안하다 엉엉
늘 우리 책언니를 함께 하는 구성원은 우리를 홀대하듯 괴롭히다가도 바깥의 이들이 끼고 싶어하고 부러워할때는 자랑스러워 했다. 모임에 함께하지 않고 바깥에서 보는 사람들은 우리를 좋아했으며(!) 그들이 보이는 관심에 구성원들은 경계하며 강하게 내쫓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