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인권]누가 그들을 죽였나요?

2009/09/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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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을 죽였나요?


 

사진 : 박김형준(용산과 수원역에서)
글 : 하늬바람(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
음악 : 이바디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살기위해 몸부림 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 여인의 남편이고
한 가족의 아버지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가 그들을 죽였나요?

 

마음이 아픕니다.
차마 아프다고 말할 수조차 없이...


 그들은 죽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죽음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 죽음을 온전히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슬픔을 묻을 수도 없습니다.
 

가슴속에 묻어두기엔
너무 너무 보고싶은 얼굴입니다.
이 가슴 제일 가까이 있기에
더욱 더 그리운 얼굴들입니다.


 

 


 

국민법정으로 용산에서 정의를 되살립시다!


 

- 용산 국민법정에 함께 해주십시오.


 

9월 가을입니다. 그러나 용산은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몰랐습니다. 망자를 묻기 위한 산자의 싸움이 사계절을 지날지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 이래서는 아됩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이 '도심테러범'의 자식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평생을 살아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살인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희생자들이 감방에 갇혀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용산 살인진압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다섯 분의 철거민 열사들이 진실의 꽃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힘을 모읍시다. 다시, 용산으로!


 

여기, 사람이 있다!


 

1월 20일, 용산 남일당. 더 이상 발붙일 땅이 없어 하늘 끝 망루로 올라간 철거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생존권을 요구하던 이들을 도심테러범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절규가 그들에겐 들리지 않았습니다.


 

세입자들의 주거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철거민들은 개발 이익에 눈이 먼 땅 부자들과 건설재벌들이 자행한 강제철거의 희생자입니다. 그럼에도 747 공약으로 집권하고 뉴타운 공약으로 국회를 석권한 정부 여당은 막개발 정책을 밀어붙이고, 세입자들은 자기가 살고 있었던 곳보다 열악한 곳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진실이 탄로 날 것을 두려워한 이 정권은 자신의 꼭두각시 검찰을 앞세워 ‘경찰 무죄, 철거민 유죄’라는 희대의 사기극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수사기록 3천 쪽을 꽁꽁 감추며 진실을 은폐, 왜곡하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마저 ‘야만적 처사’로 규정한 ‘경찰의 난폭진압’에 대해 정부가 하등의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힘으로 정의를 세웁시다!


 

우리는 철거민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주범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대통령, 정부, 여당, 서울시, 용산구, 검찰, 경찰, 시공사와 용역, 조합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면, 이제 주권자인 우리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의 책임자들에 대해 정당한 심판을 내려야 합니다.


 

기소인으로, 배심원으로 참여합시다!


 

용산 국민법정은 검찰의 방해로 무산된 ‘국민참여재판’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국민이 기소하고,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여 구성하는 국민법정…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의 가해자들이 법정에 나오도록 소환하는 일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형사책임만을 묻는 재판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구조적으로 침해되는 주거권의 현실을 짚어내고, 그 책임도 추궁하기 위해서 국제인권조약도 원용할 것입니다. 미리 짜인 결론을 놓고 벌이는 모의재판이 아니라 국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그 결과를 배심원들이 평결하고,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재판부가 판결할 것입니다. 판결문은 각 피고인과 관련 기관들에게도 발송하여 우리의 문제의식이 전달되도록 하겠습니다.


 

정의의 심판자가 되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심판자가 되어 주십시오. 검찰의 편파 왜곡 수사를 바로잡아 주십시오.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의 근본적 원인인 개발 정책과 잘못된 법 제도를 바꿔 나갑시다. 주권자인 국민이 나서야 정의가 세워집니다. ‘용산, 진실의 꽃으로 피어나라!’는 구호를 국민법정으로 실현해 갑시다.


 

여러분의 소중한 힘을 모아 주십시오.


 

2009년 9월 14일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국민법정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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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법정, 끝나지 않은 이야기, 다산인권센터, 여기 사람이 있다, 용산 참사, 용산국민법정, 이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