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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진다고 생각하니 안 무서워졌어."

그가 한 말.

내가 늘 했던 생각.

"책임진다고 생각하니 무서웠어."

 

그와 나의 차이다.

그는 책임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나는 책임을 피해 달려가고 있다.

모임의 회계장부와 영수증을 잃어버리고 연락두절 중.

횡설수설 앞뒤없는 업무관리.

지저분한 책상. 없어진 서류. 물건들.

솔직해지고 복구하려고 생각하니 목 안에 묵직한 게 차오른다.

 

책임을 피해 달리고 있는 사람들. 속에 떨면서 달리는 나란 사람.

다시 방향을 틀어 책임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책임지며 계란맞으며 실망시키며 욕먹고 찌푸린 눈길 받으며,

다시 믿음을 주기까지 긴 시간, 큰 짐을 묵묵히 힘들어도 가야지.

변명도 책임 미룸도 없이 가야지.

가야지.

책임을 향해. 책임 꾹꾹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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