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판 9종 간단 사용기

category 뽀로로의 자손들 | Posted by 오씨 부부 | 2013/12/29 00:38


 

몇 달 동안 리눅스 배포판 9종을 사용해 본 후기입니다. 비슷한 글을 이미 한 차례 올렸는데, 새로 몇 가지를 더 써봤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홈페이지와 YouTube 영상이 나오므로 여기서는 포스팅 시간을 줄이기 위해 생략합니다.

 

1. Cylon Linux :

우분투 12.04과 Gnome에 기반한 32bit OS입니다. Compiz로 UI를 멋지게 꾸며 놓았습니다. 아이콘 테마가 통일성 있어 좋은데, 대신 새로 인스톨하는 프로그램의 아이콘의 경우에는 위화감이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기본적으로 설치되는데,  설치 후 용량이 8GB 가까이 되기에 안 쓰는 프로그램들 지우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HP사의 프린터와 스캐너는 대개 기본으로 인식을 하고 정상 작동합니다. iOS 기기도 기본적으로 인식됩니다. 한컴오피스2014를 설치해봤는데 약간 뻑뻑하게 돌아가지만 사용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메뉴의 한글화도 별 문제는 없으나 역시 리눅스는 영문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시스템 업데이트를 할 경우 Compiz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는 것 같아서 업데이트 할 때 제외해야 합니다. 나온 지 1년 반 가까이 되고 있는데 새 버전에 대한 얘기가 없어 아쉽습니다. 우분투의 사용법과 거의 동일하므로 도움이 필요하면 우분투 커뮤니티나 블로그를 검색하면 됩니다. 초보자들이 리눅스 배포판의 세계에 호기심을 느끼고 입문하기에 좋습니다.

 

2. Voyager Linux :

지금 쓰고 있는 건데, 주분투에 기반한 OS입니다. 버전은 13.10, 64bit ISO 이미지를 USB에 담아서 영문으로 설치했는데 일단 부팅 속도는 위의 Cylon 보다 약간 빠릅니다. 또 창의 두께가 기본적으로 Cylon 보다 얇아서 좋군요. 리눅스에서 강세를 보이는 프랑스 개발자들이 만드는 배포판인데 비교적 UI가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elementaryOS 보다는 못하군요. 전체적으로 약간 안정화가 덜 된 느낌이고 Xfce의 기본 설정 역시 번거롭습니다. 기본 아이콘들도 그다지 예쁘진 않습니다. 잔 버그도 꽤 보입니다. 설치 후 커스터마이징에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기본 설치되는 프로그램들은 Cylon 보다 적고 LibreOffice 4.1 최신 버전도 들어있지 않아서 내려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역시 오류와 충돌이 꽤 발생합니다. 한컴오피스2014 역시 설치는 잘 되지만 모든 기능이 완벽하지 않고 그저 쓸 만한 수준에서 돌아갑니다. 시스템 메뉴 일부는 영어로 번역이 안 되어서 그냥 프랑스어로 나옵니다. iPhone과 iPad mini 모두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되면서 충전도 가능합니다. Cylon은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총평을 하자면, 이 정도도 훌륭한 운영체제입니다만 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ylon이 더 좋습니다.

 

3. PearOS 8

역시 우분투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입니다. 맥의 OSX처럼 만든 것으로 64bit로 설치해 보았습니다. 속도 빠르고 상당히 쾌적한 느낌입니다. 그다지 오래 써보진 않았지만 버그나 충돌 따위는 없었습니다. 기본 설치되는 프로그램은 적은 편입니다. 여기서는 한컴오피스2014를 설치하지 않았는데 매끈하게 돌아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4. Kubuntu 13.10

쿠분투는 64bit 버전으로 설치했습니다. KDE 데스크탑 환경이 그렇듯이 기본적으로 미려하지만, 설정 옵션이 많아 처음에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Gnome 기반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설정할 수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iBus로 한글을 설정하고 언어 변경 설정도 한/영 키로 잘 되는데(Start-Applications-Settings-Keyboard Input Methods), 이상하게도 LibreOffice와 Fire Fox 등에서는 한글 입력이 안 되는군요. 웹 브라우저인 Rekonq은 다음 카페에서 약간의 오작동이 발견됐습니다. 한컴오피스2014 설치를 위해서는 Playonlinux를 설치해야 하고, 그러려면 먼저 curl을 설치하라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 물론 끙끙거리며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뭐, 고생하느니 다른 배포판을 찾아나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안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겠죠.

 

5. 그밖의 배포판들

이달 초 나온 PClinuxOS 2013 KDE Fullmonty 64bit 버전을 설치배 봤는데, 개인적인 느낌은 난잡하고 지저분하며 무겁기만 했습니다. 화려한 듯하지만 용량만 많이 차지하고 쓰기 불편합니다. 며칠 전에 나온 Linux Mint 16 Petra 64bit Mate 버전과 Xfce 버전을 설치해 봤는데, Cinnamon에 익숙해서인지 좀 못해 보였습니다. Mint는 완성도 높고 윈도우와 비슷하지만 커스터마이징하기 전에는 밋밋해 보이긴 하죠. Mint를 쓰려면 역시 Cinnamon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역시 나온 지 얼마 안 된 openSUSE 13.1의 경우 장기지원판(LTS)이어서 기대했지만, ISO 이미지를 UnetBootin으로는 구울 수 없다는 게 흠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따로 설치 USB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하는데, 귀차니즘 발동, 그래서 LiveCD 모드에도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열흘 전에 나온 Fedora 20 Gnome 64bit도 잠깐 써봤는데, 그다지 큰 차이점은 못 느꼈습니다. 좀 써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은 삭제했습니다. Ubuntu Gnome 13.10 64bit는 데스크탑 환경으로 Gnome3를 쓴다는 점에서 Fedora 20 Gnome과 같습니다. 미려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만 어딘가 갑갑한 느낌, 사용자가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놓은 애플의 OS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컨텐츠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이 글이 리눅스 배포판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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