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OS와의 공유폴더 찾아내기

category 아기 펭수 걸음마 | Posted by 오씨 부부 | 2013/11/05 12:50


 

리눅스는 디렉토리 구조가 꽤나 복잡합니다. 윈도우에서는 OS 자체의 디렉토리도 비교적 단순(?)한 데다 오랫동안 사용해서 그런지 눈에도 익습니다. 사용자가 응용프로그램을 인스톨하면 대개 program files 폴더 아래에 들어간다 것쯤은 응용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알 수 있고, 그 설치 폴더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리눅스에서는 정말 복잡합니다. 생소해서 얼른 파악도 안 되고, '.'으로 시작되거나 숨겨진 파일 및 디렉토리도 많습니다.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그것이 어디에 설치되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리눅스는 원래는 서버용 OS였던 것이 이제는 PC에서도 쓸 수 있도록 진화 중인 데다 전 세계 프로그래머들이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프로그램들을 조합해서 배포판들이 나오기 때문에 천조각을 덕지덕지 붙여서 기운 옷 같기도 하고, 핸드 메이드 펠트나 퀼트, 또는 패치 같기도 합니다. 야생의 잡초가 생명력이 강인하듯이, 그게 바로 리눅스의 힘입니다. 리눅스 디렉토리가 비록 복잡하더라도 서버 관리자나 프로그래머, 리눅스 오타쿠들이 아닌 PC용 OS로 리눅스를 쓰실 평범한 유저들이 알아야 디렉토리들은 기껏해야 10여 개 정도입니다. 모르니까 오히려 자주 쓰는 기능들만 쓰면서 컴퓨터로부터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뭐, 아무튼 여기저기 디렉토리를 둘러본 다음 VMware를 이용해 만든 guest OS와 윈도우의 공유폴더를 찾아봅니다. 리눅스 민트에서는 컴퓨터 - 파일시스템 - mnt 폴더 - hgfs 폴더 안에 Host Local Drive라는 폴더가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폴더를 열면 자신이 공유하기로 지정한 윈도우 폴더의 내용이 보일 겁니다. 그럼 다시 한 단계 위로 올라가 Host Local Drive 폴더를 좌측의 책갈피 메뉴의 원하는 곳에 끌어다 놓으면 다음부터는 쉽게 공유폴더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공유할 폴더 내에 파일이 많이 있으면 책갈피 생성에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습니다. 혹시 진짜로 파일도 같이 옮겨지는 게 아닌가 걱정되신다면 일단 빈 폴더를 만들고 그 아래에 빈 텍스트 파일 하나를 만들어서 책갈피 메뉴에 던져두는 시험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지우면 그만이니까요. 그런데, 대개 리눅스에서는 파일이나 디렉토리를 삭제하려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보면 '휴지통에 버리기'와 '삭제'가 따로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왜 '휴지통에 버리기'가 따로 있을까요? 습관적으로 삭제를 선택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눈치 채셨나요? 자, 이 부분은 구닥다리 세컨드 컴퓨터에 윈도우 없이 리눅스만 설치했다면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메인 PC의 윈도우와 세컨드 PC의 리눅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공유하는 것은 훨씬 나중 일이니까요.

 

요즘 리눅스는 적어도 UI만큼은 윈도우를 많이 닮아있습니다. 많이 닮았다, 비슷하다라는 것은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즉, 뭔가가 또다른 뭔가와 비슷하다고 하면 다른 점도 있음을 암시하는 말인데 우리는 다른 점을 인식하지 않고 같은 면만 생각해 버립니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됐든 뭐가 됐든 사단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를 처음 배우던 때처럼 조심해서 화면 속의 메시지를 잘 보면서 다루면 리눅스도 금방 익숙해집니다. 또 한 가지! 인터넷에 리눅스 고수들이 써둔 많은 문서들이 검색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리눅스만 알고 리눅스만 쓰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해도 틀린 말 아닐 정도로 거의 대부분은 윈도우나 OSX를 다루면서 리눅스도 함께 씁니다. 즉, 인터넷의 리눅스 고수로 보이는 사람들이 포스팅해 둔 걸 보고 쫄지 말라는 뜻입니다. 물론 실제 고수들도 많겠지만 대개는 입문자나 중수들이 리눅스를 배워가면서 알게 된 것들을 잊어먹지 않으려고 메모 겸 해서 포스팅한 것들인 경우도 많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해 둔다면 고수가 아님이 분명하겠죠? 이 글도 바로 그래서 쓰는 겁니다. :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