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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에게 보내는 송가

 

클레오파트라 1963년


40년이 훨씬 지난 영화이다.


세기의 커플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이 각각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를 맡아 현실같은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크랭크인 직전인지 직후인지 둘은 결혼을 하게 되고 나중에 이혼을 하지만 극중에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을 , 누구나 동경하는 혹은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한다.


지금은 얼굴조차 차마 볼 수없이 많이 늙었지만 30대 초반의 ‘리즈’의 농염한 아름다움이 풍기는 영화다.

농담삼아 ‘영국의 거지는 다 리처드 버튼처럼 생겼다’라는 말이 있지만 세계적인 미남으로 리처드 버튼의 출중한 외모와 연극에서 다져진 대사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톡톡히 한다.


거기다 화려한 의상과 문자 그대로 스펙터클한 장면들....

60년대 헐리우드 아니면 어떻게!!!!

실제로 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까지 ‘벤허’, ‘쿼바디스’등 헐리우드는 말그대로 대작을 쏟아냈다. 마치 자본주의의 맹주인양 자본의 풍부함을 자랑하듯이 거대한 세트와 엄청난 인력을 쏟아 부은 대작들의 시대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의 전진이 계속될듯했던 시기

월남전에 발이 빠져 허우적 거리지도 않고 아직 달러화와 금태환이 계속되고 쌍둥이 적자라는 말도 모르던 시대에 행복했던 미국의 모습과 상황이 고스란히 영화들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수십년이 지나 학창시절 단체로 학교에서 이 영화들을 보았고......

다분히 ‘헐리우드 키드’임에 틀림이 없다.


감독은 또다른 주인공인 옥타비아누스(후에 아우구스투스가 되어 제정을 열었다)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과 평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아우구스트(존엄)라는 호칭을 얻었지만 실제로는 테러블함을.....


로마제국의 권력에 저항하는 이국의 아리따운 여왕!

그리고 여왕의 비극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최후!(독사에 물려죽었다고 한다.)

누가 클레오파트라를 동정하지 않으리요!!!


거리 곧곧에는 대통령 당선자의 당선사례가 붙어있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면서 언론은 당선자에게 화환을 바치고 있다.

현재 우리에게는 테러블한 옥타비아누스만 있고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없음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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