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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와바타기담


내가 성적으로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잘 기억할 수가 없다.

남자하고도 여자하고도 경험을 했고, 그룹으로도 했고, 밖에서도 했고, 외국에서도 했고, 묶기도 묶이기도 했고 약을 사용하기도 했고, 직접 죽음으로 직결되는 것과 더러운 것 이외에 어쨌든 거의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니 어느새 온갖 것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알게 된 것은, 이 세상에는 정말 더욱더, 더더욱 굉장한 걸 매일같이 해서 결국에는 죽고야 마는 사람이 실제로 많이 있고, 도자기나 빵을 굽거나 바이올린을 켜는 것처럼 온갖 특정한 장르에 초심자부터 프로까지 많은 사람이 마음을 쏟고 있고, 온갖 심오함이 있고, 고상한 기분부터 지독한 천박함까지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럴 생각만 있으면 인간은 그것에만 매달린 채로 전생애를 살아갈 수가 있다……라는 것이다.

그것이 <도(道)>라는 것일 게다.

모두 그 어떤 <도>를 거쳐가고 싶어서, 그래서 살아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그런 걸 바라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장면들, 그때 느꼈던 여러 가지 기분, 같이 참여했던 사람들에 관한 것. 그 사람들과 했던, 여하튼 그저 필사적이었던 쾌락의 감촉. 자신이 물체가 되고 신체는 정신에 녹아들어 가는 듯한 그 시간.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던 그 푸른 하늘. 빛, 푸르름. 그 모든 것에 떳떳하지 못하게 되어서 몸이 스러져 갈수록 견딜 수 없어지는 대낮.

하지만 성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확실히 에너지는 넘쳐 있었지만 내가 특별히 섹스에 소질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없다. 아마도 동기만 있다면 뭐라도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부터 처음 해보는 걸 시도하려 할 때의 그 강렬한 가슴의 울렁거림, 미칠 정도로 격렬한 욕정. 자신의 육체가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실감하기 위한 스위치를 누르기 위해서 그 정도로 굉장한 발산법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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