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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마치 외로운 새 같다
긴 말을 늘어놓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당신은 한겨울의 저수지에 가 보았는가
그곳에는 침묵이 있다.
억새풀 줄기에 마지막 집을 짓는
곤충의 눈에도 침묵이 있다.

그러나 당신의 침묵은 다르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법
누구도 요구할 수 없는 삶

그렇다,
나 또한 갑자기 어떤 깨달음을 얻곤 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정작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생각해 보라, 당신도 한때 사랑을 했었다.
그때 당신은 머리 속에 불이 났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외롭다
당신은 생의 저편에 서 있다.

그 그림자가 지평선을 넘어
전화선을 타고 내 집 지붕 위에 길게 드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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