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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꿀꺽 술장수와 덥적덥적 술장수

꿀꺽꿀꺽 술장수가 술을 팔러 갑니다.  
덥적덥적 술장수가 술을 팔러 갑니다.  
 

"덥적이, 잘 있었나?"
"꿀꺽이, 잘 있었나?"

"목이 마른데. 덥적이, 나 한테 술 한 잔 주게. 여기 한 닢 있소." 
꿀꺽 꿀꺽

"덥적이, 술 한 잔 더 주게, 여기 한 닢 있소."
꿀꺽 꿀꺽 

......


"꿀꺽이, 나도 술 한 잔만 더 주게, 여기 한 닢 있소."
덥적 덥적 


"덥적이, 마지막으로 한 잔만 더 주게. 여기 한 닢 있소."
꿀꺽 꿀꺽 


"꿀꺽이, 나도 마지막으로 한 닢 주게, 여기 한 닢 있소."
덥적 덥적

"햐, 술 다 팔았네"
"허허, 나도 다 팔았네" 


"우리 또 만나 술장사 합시다."
"좋소, 그럽시다.

꿀꺽꿀꺽 술장수와 덥적덥적 술장수는 껄껄껄 웃으며 비틀비틀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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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살짜리 딸내미가 요즘 꽂혀서 늘상 읽어달라는 전래동화다.  

읽다보면 이야기가 범상치 않다.   

비극(혹은 희극)의 근원은 한 닢을 둘이서 주고 받은 데 있다.  

거의 알콜중독인 내가 ...  동시에 술을 팔기도 했던 모양이다. 

위험하다. 

비틀비틀 걸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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