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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도령과 토지아가씨가 춤추는 세상 (자본론 제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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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캘리니코스, 사회이론의 역사 | 잡기장 | 2008년 08월 28일 03:51
[링크] 알라딘 (값이 더 싸다) / 교보문고 (목차를 볼 수 있다)
그리 오래는 아니지만 영국에 있으면서 그 사회에 대해 부러웠던 것중 하나가 바로, 거기엔 좋은 개론서가 많더라는 거였다. 사회과학 분야에서 말이다. 뭐 어찌 보면 이는 당연한 것인데, 우리가 오늘 "사회과학"이라고 하는 게 그 동네에서 나고 자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훌륭한 개론서 중 하나가 바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Social Theory: A Historical Introduction이었다. 이 책이 더욱 빛나 보였던 것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저자가 캘리니코스였기 때문이다. 즉 좌파 (좀 더 정확히는 "마르크스주의") 학자가 쓴 훌륭한 개론서! 그런데 더 재밌는 것은 이 책의 제목이다. "사회 이론". 그것은 과연 사회학 개론서인가? 만약 아니라면, 그렇다면 뭔가?
그렇다. 그것은 "사회학"도 아니고 "정치학"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제학"이나 "철학"도 아닌... 그냥 "사회 이론"이다. (캘리니코스의 이력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공교롭게도 학생시절에 이 모든 학문들을 "전공"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부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것은 "사회 이론"을 "역사적"으로 소개해주는 책이다. 목차를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이렇게 보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식으로 말하면, 이 책은 오래전에 平田靑明이 쓴 <사회사상사>랑 가장 비슷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암튼 이 책이 번역되었다는 게 기쁘다. 비록 난 이 책을 그저 띄엄띄엄 조금밖에 보지 않았지만 말이다. 누군가 이런 책을 번역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엇그제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하곤 기분이 좋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번역의 대본이 "최신판"이 아니라는 것. 즉 이 책의 한글 번역은 1999년에 나온 제1판을 기준으로 했는데, 이 책의 영어 제2판이 작년에 나온 것이다. (정확한 차이는 모르겠는데, 새 판에서는 끝에 챕터 하나가 더 삽입되었다.)
물론 한글번역본 말고 원본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긴 하다. 잠깐잠깐 읽는 동안에도 캘리니코스 특유의 뭐랄까... 젠 체 하는 태도랄까... 그런 것이 좀 불편했다. 물론 그것은 어느 정도는 지식인의 공통적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또 더 특수하게는 영국 지식인들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얘길 좀 거창하게 한달까...? 이것은 그러니까, 쉽게 해도 될 얘길 거창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기가 실은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거창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달리 표현하면, "변죽만 울린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특히 후자의 경우, 듣는이는 그 거창함에 주눅이 들어 뭔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도 좀처럼 질문을 할 수가 없게 된다는, 그 "지식인" 입장에선 아주 "요긴한"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개론서들이 어떤 면에서는 대체로 이런 류에 속한다. 얼마전 누가 이 게시판에 와서 자기가 마르크스에 대한 입문서를 쓸 거라는 주사酒辭를 늘어놓길래, 위와 같은 류의 개론서가 될 것 같아 말린 적이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개론서에서는 그런 거창함 또는 "변죽"이 일정 정도는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리라. 분명 이 책은 방대한 내용을 적절한 길이로 압축해 내고 있고, 그러다 보니 어떤 부분에서는 설명이 지나치게 겉핥기 처럼 비칠 수도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런 미진함은 풍부한 인용과 각주로 얼마만큼은 보충도 된다. 즉 이 책을 충실히 읽으면, 독자들은 거기에 인용된 여러 저작들, 특히 흔히 사회 이론의 고전들이라 불리는 책들에까지 어렵지 않게 관심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보통 "개론서"를 읽고서는 가질 수 없는 흥미를, 이 책은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흔히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이론가, 좀 더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는 "다함께"의 이론적 우두머리 정도로만 매우 제한되게, 그리고 잘못된 방식으로 알려진 캘리니코스의 이미지 개선(?)에도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 번역의 "질"에 대해선 모르겠다. 난 그저 이 책이 번역되어 서점에 있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누가 보시고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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