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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9
    여론조사에 대한 짧은 생각 - 고건을 예로
    타이슨이나 효도르

여론조사에 대한 짧은 생각 - 고건을 예로

고건의 급낙마를 보는 소회를 밝히자면 참 속이 시원하다 이다. 그 외에 달리 더 할 말은 없다. 아는 것도 없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솔직히 말해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 당치않게 민주개혁세력의 통합 어쩌고 하는 통에 영 기분이 안 좋았던 터다. 고건이 '민주개혁'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정말 말이면, 갖다붙이면 다 말인건지...

고건은 이런 내 속내엔 아랑곳없이 저 혼자서 30%를 넘는 지지를 받으며 환호하다가 소리없이 10%대의 지지율로 추락하고 급기야 스스로 대망을 접기에 이르렀는데 이건 정말 나와는 아무런 공감없이 이루어졌다. 참 난감한 일이 아닌가? 뜬금없는 30% 지지율도 이해가 안 가지만 1년만에 10%대로 떨어진 것도 이해가 안 간다. 그가 30%의 지지를 받을 만한 근거는 무엇이며 또 무슨 큰 잘못을 했길래 10%로 떨어진 건가? 그건 고건의 영광과 쇠락일까? 아니라고 본다.

나는 이것이 여론조사라는 의식측정기구의 고질적인 조악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애초에 30%가 허깨비였기에 저런 현상이 나오는 거다. 문제는 그 허깨비를 근거로 사람들이 행동한다는 데 있다. 여권의 신당논의는 고건의 30% 지지도와 노통의 10% 지지도가 촉발시킨 구체적 행동이다. 막대한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여론조사가 저렇게 허무맹랑하게 이루어진다는 건 정말 심각한 일이다. 쪼가리 하나 던져주고, 또는 전화로 명바기-그네-고건 중에 하나만 고르세요. 이런 식으로 조사할 일이 아니라는 거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곧바로 국정추진력이 되고 정책이나 정당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는 그 가부와 존립여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조사하려면 없는 게 낫다. 국회 상임위의 의안심의과정을 보면 제안설명- 전문위원검토의견- 대체토론- 축조심사- 찬반토론- 표결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데 나는 이것을 준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돈 아까우면 차라리 하지 말면 된다. 허깨비 붙들고 놀아나면 그 손해가 훨씬 크다.
예를 들어 한미fta에 대해 찬성하냐 반대하냐? 조사했더니 찬성이 60%더라. 그럼 뭐하나? 한미 fta가 뭔지도 잘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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