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글은 제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쉽고 평이하고 잔잔하면서도 조곤조곤 핵심을 애기하는.... 그런데 악의와 적대로 새파랗게 날선 자극적인 프로파간다들 사이에서 이런 글은 언뜻 보기엔 무력해 보이기도 합니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제압하는 게 맞을까요? 좋은 선전이란 건 뭘까요?
현자노조를 악의에 가득차 난도질하는 온갖 담론들(기사, 덧글, 기타등등)을 보면 소름이 끼치지만... 반면 우리(?)의 선전가들이 하는 스타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그런 포털 담론에 열심히 대꾸하는 게 맞기야 하겠지만... 그게 참 인간성 황폐해지는 길입니다. 쩝...
현자노조에 국한하자면, 대중선전에 대한 필요성을 별로 못 느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나름의 어려움이 없겠습니까만 맞짱이 가능한 집단이니까. 좀 심하게 말하자면 삼성의 노무부서가 직접적 대중선전에(노사관계에 국한된, 리스크 관리 말고) 별 신경을 쓸 필요없는거랑 마찬가지 아닌가도 싶구요. 외려 현자의 상징성 때문에 현자 밖 사람들이 그걸 더 느끼는 거 같구. 그리고 우리 회사 경우엔 현자 임단협 타결도 안쓸려다가 썼던데. 솔직히 현자 노조원들이 파업기간에 도박하다가 걸린거 기사화 안한게(해당 기자 잘못두 아니고, 어차피 노동기사는 취사선택할 수 밖에 없는건데) 전 좀 그렇더라고요. 엄호할건 엄호해야겠지만(언론이 이런말 하는것도 참 웃기다 싶기도 한데) 이런식으로 나가면 보수 언론의 비판은 '원래 그러니까' 하고 넘어가게 되고 실제 큰 치부들은 묻혀가는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