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님의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특히 한국사회같이 학력,학벌이 중요한 사회에서 진보진영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그런 배경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참 끼여들기 어려운 구조를 민주노동당도 가지고 있죠.
근데 그 반대의 대안도 참 불쾌하긴 마찬가지더군요.
제 친구중의 노동자 당원이 한 명 있는데 당 지역위에서 이 친구를 자꾸 노동위원회인가 뭔가에 들어오라고 하더랍니다.
기존 노동위원회에는 정파별로 딱딱 자리가 안배되어 있는데 뚜렷한 정파도 없고 공고정도 나온 학력밖에 없는 제 친구를 노동자랍시고 일종의 생색용으로 데려가려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결국 결정과 조율은 그들이 다하면서)
그런 점을 아는 제 친구도 간곡한 청이 있어 마냥 거절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들어가기에는 왠지 남의 집 방 빌려 사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석연치 않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당 내에서 여전히 교육자본, 문화자본의 위력이 남아 있는 한, 학벌 폐지, 국공립대 통폐합의 정책은 공문구에 불과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케산님이 말씀하신 것을 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교육자본이 없는 노동자의 경우 생색용으로 들러리를 서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밖에서 뻔히 보이는데도 그렇게 할 때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이런 것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조직 내에서 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그 교육이란 좀더 폭넓은 의미에서 전반적인 진보적 내용에 관한 것이어야 하겠구요. 운동권의 금기와 관성을 깰 수 있는 정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