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웅 샘@asabeol이 제가 진보블로그에 쓴 글 "박태준 논쟁을 통해 드러난 진보진영일부의 편협성과 도식주의?" http://blog.jinbo.net/gimche/1191 을 읽으셨는지 아래와 같이 제게 손수 관련 멘션을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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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고맙게 잘 읽었어요 충분히 문제제기해야할 대목들이에요 정리해야할 지점은 1. 90년대 초반 박태준은 이미 포철에서 손을 뗀 상태이고, 2. 포철 민영화는 본래 국민주 전환이 목적이라 스톡 옵션식의 민영화는 박태준이 반대하고 DJ가 IMF의 압력아래 추진, 양자사이에 묘한 갈등이 존재했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보수인사 가운데 재벌해체론을 비롯 한겨레창립지원 시민운동 지원등의 모습을 보인 이가 없다는 걸 평가해줄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래야 보수언론들이 조작해내는 보수의 이미지를 우리가 일정하게 정리해낼수 있다는 거에요 의미있는 문제제기 감사하게 잘 읽었어요 이런 논쟁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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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 샘께 트윗을 통해서라도 얘기를 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드네요. 우선 박태준 회장이 90년대 초반 포철에서 손을 떼기 전에 행했던 행태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자기반성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을 듯해요. 포철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평가해야 할 가장 큰 사항인데, 이것이 간과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에 대해서는 매일노동뉴스에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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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왕 박태준 별세, 노동계가 침묵한 이유는?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199
사실 박 명예회장은 무노조 경영철학으로 생전에 노동계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요. 포스코노조의 역사를 보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주화 열기로 가득했던 88년 박 명예회장은 "노조를 허용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그런데 곧바로 어용노조가 등장했습니다. 2년 뒤인 90년 '민족포철'이라는 현장조직 집행부가 노조를 장악하면서 조합원 2만명의 민주노조가 탄생했지만 그 역사는 짧았습니다. 당시 활동했던 노조간부들에 따르면 회사측이 포철공고 출신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던 조합원들에게 "군대를 보내 버리겠다"는 등의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민주노조는 서너 달 만에 무너졌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한국의 철강왕이자 무노조 경영의 상징으로 통했던 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역시 공과는 역사가 냉정히 평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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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한참 유행하던 '철의 노동자'라는 노래로 무장하고 현대자동차노조와 함께 주목받았던 포항제철 노조(제 기억으론 박군기 집행부였을 겁니다)는 그렇게 무참하게 붕괴되었고, 그 뒤의 포스코에서의 노조운동이 어떠했는지는 우리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포항은 물론 광양에서도 포스코는 지역노동운동과는 무관하게 굴러가고 있지요. 그에 대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노동운동 진영에게 있겠지만, 박태준 회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가장 큰 난관이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이를 평가하는 데에서 뺄 수는 없겠지요.
민영화 과정에서의 이견, 재벌해체론을 비롯 한겨레창립지원, 시민운동 지원등의 모습은 조금은 부차적인 게 아닐까 합니다. 또한 박태준 한 개인의 행적뿐만 아니라 그의 사위 등의 정치적 입장 등도 평가되어야 할 테고요. 더욱이 우리가 그에 대해 모르는 면들이 많긴 한데, 그런 게 생전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드러난 것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고, 또한 개인적인 선행보다는 그가 지녔던 자본가로서의 역할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게 타당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내용을 감안한다면, 역시 그는 자본과 권력의 입장에 서 있었고, 아니 양심적이었을지는 모르나 자본가였음을 부정해선 안될 겁니다.
샘 말씀대로 이런 사안들에 대해 진보진영 내에서 엄밀한 평가가 있기를 기대하지만, 거기에서 계급이라는 잣대와 노동자민중의 관점이 빠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자유주의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에서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노조가 없는 원인과 결과를 지워버린 객관적 평가라면 걍 주관적 평가가 낫겠네여 솔까말 자본가라고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상식적인 사람 왜 없겠음? 개인의 인성을 평가하고 추도하든가 자본가로서 경영자로서 평가하고 추도하든가 저건 자기가 구분 못 하고 막 섞어놓고 잘못 썼다고 지적받으니까 징징대는 걸로밖에 안보이네 괜히 읽엇다ㅡㅡ
참 저건 자본가도 아니라니.. 미치겠네ㅡㅡ 워렌 버핏은 부자더러 세금 잔뜩 내라니까 아주 아큐파이 운동을 음으로 양으로 도와서 성공시키는 거겠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