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선거를 보면서

2007/11/17 16:04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집행부선거가 16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여기에는 3개의 후보조가 출마할 것이라고 한다. 민투위의 이상욱이 당선되었던 저번 선거말고 거의 모든 현장조직이 출마했던 그 전 선거에서는 6개의 후보조가 출마한 바 있다.

3개 후보조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현 집행부가 기반을 두고 있는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는 지난 8일 내부총회에서 윤해모 지부 수석부지부장을 지부장후보로 결정했고, '현장연대'(옛 노동연대투쟁)는 10월 말 내부경선을 거쳐 홍성봉씨를 지부장후보로 확정했다. 선거연합에 나서고 있는 '민주노동자회'(민노회)와 '민주현장'(옛 자주회, 실노회 통합조직), '민주노조혁신투쟁위원회'(민혁투)는 지난 14일 지부장후보로 최태성씨를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여기에서 민투위는 이상욱 지부장 대산 윤 수석부지부장을 내세웠는데, 노동자의 힘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사측과의 결탁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민투위를 어용으로 낙인찍었다고 하고... 사실 올 한해 이상욱 집행부가 해온 행태를 보면 어용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런 조직을 도대체 노힘, 노동전선이 왜 함께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민노회와 민주현장, 민혁투의 공동선본은 타당한가. 전진 회원도 속해 있는 민노회의 경우 내부의 치열한 논의 끝에, 특히 5공장 쪽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어용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를 가지고 공동선본에 참여하기로 했단다. 아무리 어용을 막아야 한다고 해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말아먹고 있는 세력과 함께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는 반한나라당 전선의 명분아래 보수우파세력과 야합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실 항상 그래왔듯이 쌩어용인 현장연대(구 노연투)가 1위를 차지할 것이고, 2위도 사측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민투위가 차지할 예정이라면, 민주현장과 연합하는 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명분도, 실리도 다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저번 10일 노동자대회 전야제 때 보니 민투위 아저씨들은 자신만만하던데...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전진, 노동전선 등 노동운동조직들의 원칙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이다.  아니 현자와 같은 거대공장에 제대로 개입하지 못하는 노동운동의 현실이 문제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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