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21 2단계 선정

2006/04/29 01:04

수요일 아침 내가 아직 적을 두고 있는 대학원도 BK21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교수들에게서 들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설대가 떨어질 리가 없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에 나온 대형사업단만 보더라도 서울대가 빠진 곳이 없다. 빠진 곳이 있다면 아예 신청을 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사회학의 경우가 그렇다.

그렇게 되다 보니 1단계 때는 4%였던 지방대 지원액이 24%로 늘긴 했지만, 대학별 지원액에서 서울대가 44개팀에서 497여억원(17%)으로 제일 많고, sky가 전체 지원액의 43.7%를 먹었다.

이를 보면 BK21 사업이 서울대와 연고대 중심의 대학서열체제를 깨기는 커녕 오히려 강화하는 핵심 기제로 작용하리라는 박정원 교수의 지적이 타당해보인다. 여력이 있고, 큰 대학은 그 만큼 지원을 더 받고, 지원을 요하는 소규모 지방대는 소외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2단계사업을 하게 되는 것은 지난 1단계 사업이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러하였는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수료한지 4년이 넘었기 때문에 BK21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 빨리 학위를 받아서 포닥을 하는 것이 최선인데, 이렇게 어영부영 지내는 형편에 그것도 좀 거리가 멀다. 사실 그런 이유보다는 BK21 사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싫다. 연구를 지원하는 건 좋지만, 연구가 그에 대한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여 진행되고,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그에 대한 패널티를 주는 것이 맞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BK21, 두뇌한국 21, 브레인 코리아 21, 바보코리아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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