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판 진보정치를 보고 투덜투덜...

2006/04/12 10:49

아침에 배달된 당원판 진보정치를 보고 씁쓸함을 느낀다.

눈에 띄이는 글귀들이 다 맘에 안든다. 

 

문성현 대표가 "민주노동당이 항쟁의 중심에 서자"고 했단다. 심심하면 항쟁이다. 물론 비정규악법 강행통과와 한미 FTA가 심각한 사안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항쟁의 기운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중심에 설 자리가 있기나 한가.

 

이용대 정책위의장은 "의원단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제기하였다고 한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전면 부정하는 헌정파괴세력과는 함께 국정을 논의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겠냐라는 것이다. 의원단이 총사퇴하면 사태가 해결되는가. 이러면서 나중에 반한나라당 운운하면서 연정이나 민주대연합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을지 불안하다.

 

공계전 정책위 부의장 - 언제 정책위로 갔나 - 은 "4월 한 달 의견수렴하고 공약 최종안을 내놓겠다"고 인터뷰하였다. 지방선거가 5월인데, 제출되는 공약 최종안은 내년 대선 때 써먹을 셈인가. 지방선거에서 별 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무능한 당 지도부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대학생 후보가 출마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혹시 김수정 동지가 나오나 해서 봤더니 인천 남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인천대 학생위원장이다. 솔직히 대학생 후보임을 내세우는 것이 무슨 참신성이 있고, 이점이 있는가. 젊다는 것은 그만큼 활동력이 있다는 것이겠으나, 대학생 후보임이 화제거리가 되어선 안된다. 교육문제, 비정규직, 청년 실업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지만, 대학생이 아닌 다른 젊은이들에게는 어떻게 하나.

 

관료, 투기자본, 재벌의 유착관계를 파헤쳐야 한다고 하면서 제목을 "매판관료 전성시대!"로 뽑았다. 말 그대로 "관료들에 의해 국부가 유출되고 경제사대주의가 판을 친다"는 점에서 매판관료라는 말이 타당할 수 있지만, 그 용어 자체로는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로 보는 시대착오적인 시각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해서 우려스럽다.

 

그리고 그 아래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발족을 다룬 기사에서 "범국민항쟁으로 새 미래를 준비하자"고 한다. 요새는 범, 국민, 항쟁, 이런 글자들이 들어간 글 자체만으로 짜증나는데, 이를 한데 모았으니... 범국민항쟁 말고 더 적절하게 쓸만한 용어가 없을까.

 

나는 투덜이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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