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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7
    국회의원 차명진 씨의 최저생계비 체험기(1)
    gojam
  2. 2010/07/26
    귀여움과 유물론
    gojam
  3. 2010/07/26
    보결
    gojam

국회의원 차명진 씨의 최저생계비 체험기

6,300원짜리 황제의 삶

 

최저생계비로 하루나기 체험에 다녀왔습니다. 식사비 6,300원을 받고 쪽방에서 1박2일을 살아보는 겁니

다. 저보다 앞서서 몇 분이 다녀갔지만 한나라당 의원은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선배 경험자의 가계부를 조사했습니다.
한 컵에 800원 하는 쌀 두 컵에 1,600원, 김치 한 보시기 2,000원, 참치 캔 한 개 2,000원, 생수 한 병에 500원, 이렇게 해서 모두 6,100원이 들었답니다. 받은 돈 전부를 착실히 먹거리에 썼군요. 쌀은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걸 샀고 부식은 근처 구멍가게에서 샀답니다.

전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제가 굶어죽을까 염려한 집사람이 인터넷에서 조사한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쌀은 800원어치 한 컵만 샀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세일하는 쌀국수 1봉지 970원, 미트볼 한 봉지 970원, 참치캔 1개 970원에 샀습니다. 전부 합해 3,710원. 이정도면 세끼 식사용으로 충분합니다. 점심과 저녁은 밥에다 미트볼과 참치캔을 얹어서 먹었고 아침식사는 쌀국수로 가뿐하게 때웠지요. 아참! 황도 970원짜리 한 캔을 사서 밤에 책 읽으면서 음미했습니다. 물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수돗물을 한 양재기 받아서 끓여 놓았지요. 이 정도면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지요.

나머지 돈으로 뭐 했냐구요? 반납하지 않고 정말 의미있게 썼습니다.
 

먹거리로 쓴 돈 4,680원을 빼니까 1,620원이 남더군요.


그중에서 1,000원은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체험 내용 중에 쪽방촌 사람들 도우는 일이 있는데 제가 만난 사람은 1급 시각장애자였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1평짜리 골방에 박혀 매일 술로 지새웠습니다. 그 분을 부축하고 동사무소에 도움을 신청하러 가는데 인사불성에 속이 불편한 지 계속 꺼억댔습니다. 약방에 가서 제 돈 1,000원을 내고 속 푸는 약을 사드렸습니다. 집에 돌아가서는 걸레를 물에 빨아 방 청소를 해드렸는데 이불을 들자 바퀴벌레 수십 마리가 혼비백산 달아나더군요. 바퀴벌레 알도 쓸어내고 청소를 마친 다음에 젖은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 드렸습니다. 기분 좋은 지 살짝 웃더군요.


하루밤을 잘 자고 난 다음날 아침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조간신문 1부를 600원에 샀습니다. 문화생활을 한 셈이죠. 마지막으로 남은 돈은 20원이었습니다.


나는 왜 단돈 6,300원으로 황제와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밥 먹으라고 준 돈으로 사회기부도 하고 문화생활까지 즐겼을까? 물가에 대한 좋은 정보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저생계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분들이 저처럼 될 수 있을까요? 단 하루 체험으로 섣부른 결론 내리는 것은 옳지 않겠지요. 다만 최저생계비만 올리는 것으론 답이 안 나올 것 같습니다. 국가재정에도 한계가 있고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출처 : http://www.chachacha.or.kr/

 

일단 차 의원이 최저생계비로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다.

전재산을 국고에 환수하고

참치캔이랑 김치만 먹는 그 방식 그대로 계속해서.

황제니까 괜찮을 것이다.

대대손손 황족으로 살아가는 것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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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과 유물론

진보넷 블로그 시작 화면은 온통 귀엽다.

그런데 귀여운 게 꼭 좋은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좀 산만하게 귀엽고 아마추어틱하다.

특히 유물론자 1만원계는 신선하긴 하지만 한편으로 약간 어이없기도 한데,

반응이 무척 좋으니까 그저 여기 사람들이 두루 친한가보다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런 디자인이 이곳의 블로그를 하거나 하지 않게 만드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진 않는다 적어도 내게는.

그럼 블로그로 대단한 소통을 해보려는 거냐고 한다면

그것 역시 아니다.

나는 최저생계비에 간당간당한 삶을 살고 있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발레리의 시구 보다

바람만 불어도 살 것 같다는 찌질한 상태에 가깝다

이 말은 저녁의 게임에서 보았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할 수 없으니까 불행하지만

숨 쉴 공간이나마 있었으면 한다.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겠지만

노출된다는 것은 설레고도 자극적인 일이다.

몇 안되는 이 공간의 블로거들 사이에서.

공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위의 유물론 얘기는 이런 아이디어와 통한다.

그러니까 Marx의 역사적 유물론을 우리가 사는 공간의 유물론과 접목시킬 때

사이버 세계의 배치를 주체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가라는 문제 말이다.

그런데 사실상 이 문제는 막연히 귀여워지기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의 경우,

귀엽다는 것은 내부로 들어가기 어려운,  강력한 방어막이다.

매번 귀여울 수도, 안 귀여울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노골적인 건 무섭다. 의심스럽다,

하지만 나는 그저 이 블로그와 이 블로그를 둘러싼 인터페이스를 그저 받아들이기로 한다.

적당한 불만의 토로.

나로서도 그리 대단한 태클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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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결

 

 

"내 보결로 선발된 주제에...!"

슬램덩크에 나오는 이 대사가
마음에 든다.
특히 '보결'이란 단어가 좋다.

 

서태웅 놈아!

 

ㅋㅋㅋ

 

블로그 오픈 기념으로
'보결'에 대한 시를 지어보았다.

제목-보결인생

내 보결로 취직한 주제에
말이 참 많구나
내 보결로 결혼해놓고
넌 속은거야!
내 보결로 술먹고

진상떠는 너
멍충이같은 너란 녀석
내 보결로 태어난 주제에
아, 아니지 그건 아니지

아아, 슬픈 내 보결인생
보결로 죽을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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