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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는 날까지 끈질기게 연대하겠습니다

1,500일 동안 투쟁을 하면서 재능 동지들이 주장했던 것은 뭐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 ‘단체협약 체결’, ‘해고자 전원 원직 복직’이었습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 일자리라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부당한 이유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건 상식적이라서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힘없는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고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건 상식 축에도 끼지 못하는 얘기입니다.

이 기본적인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재능 동지들은 1500일을 싸워 오셨습니다. 단체협약의 일방적 파기와 해고로도 모자라 소송에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행, 그리고 재산압류에다 경매처분까지 재능 자본은 그야말로 갈 데까지 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이런 막장자본이 다른 것도 아닌 교육전문기업이라는 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겉으로는 자라나는 세대를 위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노동자들 탄압에 몰두하다니 양의 탈을 쓴 늑대가 따로 없습니다.

1500일간 고통 속에서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동안 ‘JEI재능’은 글로벌 기업이 됐다면서 자기 도취에 빠져 있습니다. 정종태 위원장, 이지현 조합원을 잃어 가면서 동지들이 투쟁을 벌이는 동안 재능은 교육전문기업이라는 명성을 쌓았습니다. 단체협약 파기 이후 현장에서 벌어진 노동착취가 아마 글로벌 기업의 토대였을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민중의 피를 먹고 생긴 것처럼, 낯 빛 번드르르한 재능의 혈색 좋은 얼굴은 노동자의 목숨을 담보로 해서 생긴 것입니다.

  저는 재능 동지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명자 지부장님 말씀처럼, 유예기간 없는 전원 복직을 반드시 이뤄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1500일을 버틸 수 있었던 데에 혹시 연대의 힘이 도움이 됐었다면, 사실은 투쟁하는 동지들이 그 자리에 늘 계시기 때문에 연대를 하는 것이지만, 승리하는 날까지 끈질기게 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상구 진보신당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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