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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가족 해체에 대해 고민해왔던 나.
머리로는 가족을 거부하려 발버둥 쳤지만, 현실에선 얼쩔수 없이 그들을 받아들이게 되는.....
그러나 중아는 가족을 거부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혈연적 가족을 거부한다.
제도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남편인 국이를 거부하고,
자신의 친엄마인 부자아줌마를 거부하고,
남매로서의 재복이를 거부한다.
그리고 '가족놀이'도 거부한다.
그러나 중아는,
한방울의 피도 섞이지 않은 할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른다.
또한 병원의 히스테리 여의사 병란씨는 중아를 동생삼고자 한다.
이렇게 아일랜드는 정형화된 '가족'을 거부한다.
남.여만이 서로 사랑을 해야하고,
부모가 자식을 책임져야하고,
남자가 여자를 책임져야하며,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모든것을 희생해야하는 '가족'을 말이다.
목사님은 강국의 아버지를 사랑했고,
시연의 부모는 시연에게 기대고,
중아는 국에게 기대기를 멈추고, 자신이 국을 책임지려 하며,
재복이는 시연에게 얹혀산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가족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가족말이다.
그렇게 그들은 혈연적 가족이 아닌 새로운 가족을 구성한다.
이제 더이상 발버둥 치지 않으련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려, 그 울타리를 벗어나려 발버둥 치지 않으련다.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주는 이가 있다면,
내가 위로해 줄수있는 이가 있다면,
그들이 바로 '가족'이리라.
더이상 '관계맺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먼지처럼' 가벼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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