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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19
    "머리는 하늘까지 닿겠네!!!"
    씨줄날줄

"머리는 하늘까지 닿겠네!!!"

 낯에 약산 갔다 오다가 길거리표 운동화 한켤레 샀어.
중국제같은데 너무 싸! 5000원! 저임근에 시달리는 중국노동자가
만든 걸꺼야. 빨간색인데 발등부분이 듬성듬성 구멍이 뚫려있어 시원해
보여서 여름 샌달대용으로 좋겠다 싶었지.... 
이 나이에 빨간색 운동화라니! 신고다니면 주책이라고 남들이 흉안보라나
몰라! 사실 내발에 맞는색깔 싸이즈가 없었어.참고로 내발 싸이즈는 250,
까짓것 약산에 오를 때만 신어보지 뭐!

70년대 부산에 사상공단에 국제화학이라고 꽤 유명한 신발 공장이 있었어.
나이어린 여공들이 근 만여명이나 되는 큰 기업이었지.
이 공장의 여공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국제그룹으로 성장했어.
그런데 이 거대한 그룹이 하루 아침에 몰락한 거야.
왜냐구? 이유는 간단해! 정치자금때문이야.
5공전두환이 들어서면서 정치자금을 적게 냈다는 이유로 각종 규제와
세무사찰등의 감시와 탄압으로 못견뎠지.결국 망했어.
이후 5공 청문회에 양정모 전그룹회장이 tv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증언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경유착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고무신 밑창에 붙은
껌과 같은 관계지.....
이 땅에서 성공했다는 기업치고 정치자금 안내고 노동자 임금착취않고
합당한 세금 꼬박 꼬박내고 정당한 방법으로 돈 벌었다는 새끼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고무신에 얽힌 안좋은 기억 하나!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거야.
집안형편이 어려워 고무신마져도 제때 사줄 수 없는,그런시절이었어.
내가 신고 다니던 고무신이 밑창이 닳아 뚫어져 있었어.
길을 가다가 어떤 몰지각한 어른이 피다가 불도 안끄고 버린 담배꽁초를
뚫어진 밑창사이로 밟은거야. 그때의 참담함과 분노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그때 나는 다짐했었어. 이 다음에 커서 어른이 되면 담배피지
말자고.... 그런데 그 다짐은 물거품이 되었지. 봐! 지금도 담배물고있잖아!

안좋은 기억 두번째!

구속돼서 구치소로 끌려가서 독방으로 들어 갈때야.
다른 잡범들 다 혼거방으로 들어가고 나만 홀로 독방으로 가려는데
내발에 맞는 고무신이 없는거야. 남아있는 고무신이라곤 거의 뗌마수준의
큰 싸이즈뿐이었어. 도둑놈들이 많긴 많았나봐. 할 수 없이 마치 어린아이가

작기 아버지  신발 장난삼아 신듯이 질질끌고 갔지.참 기분 더럽더군.
다음날 소지가 내 발 싸이즈에 맞는 고무신을 가져다 주긴 했지만.....

어려서 새 신을 신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였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이상 야릇한 묘한 기분이 들곤했지....
아마 새 신이 주는 어떤 새출발의 희망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오늘 밤 꿈엔 새 신을신고 뛰어 노는 그런 꿈을 꾸고싶어....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는 하늘까지 닿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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