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마창노련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2/11
    대림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 마창노련의 선봉은 여전히 투쟁하고 있다.
    적동백

대림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 마창노련의 선봉은 여전히 투쟁하고 있다.

 

1987년 창립한 마창노련은 지역연대투쟁의 대명사, 노동자 단결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쳤다. 그 마창노련에서도 투쟁의 선봉에 섰던 핵심적인 사업장은 대림자동차,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마창노련이 해산된지 15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 선봉에 섰던 노동자들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마창노련 시절 600명이 넘었던 조합원은 이제 200명 가량으로 줄어버렸고, 투쟁을 시작했을 때에는 청년이었던 조합원들은 이제 대부분 중년의 나이를 바라보게 되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 지회는 23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마창지역에서 자본의 탄압에 중심에 서서 노동자의 자존과 생존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대림자동차는 수년간 악화되는 이륜차 시장상황에 대해서 대안을 만들지 못하고, 계속해서 단기적인 실적위주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중국 등에서 싼 이륜차의 수입, 50CC 이하 등록제 추진 등의 상황에서 연구개발 투자는 커녕, 공장부지 매각, 노동자 인원축소 등으로 대응해왔을 뿐이다.

 

올 초부터 대림차 자본은 공장이전과 인원감축을 노동조합에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경영위기를 노동자 정리해고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10월 30일 사측은 667명(비조합원 포함) 중 295명을 잉여인력으로 통보하고 정리해고를 노동청에 신고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대응은 어려운 조건에서 시작되었다. 분열을 만드는 자본의 지배전략 대로 사측은 노동자들을 분리해내기 시작하였으며, 전체 조합원 중 인원감축에 투쟁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였다. 지역연대로 투쟁을 돌파해갔던 마창지역의 단결력도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진 실정.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싸우는 경남공투본'은 지역연대투쟁의 흐름을 다시 만들고, 대림자동차 투쟁의 긴박함을 알리기 위해 11월 13일, 지역토론회를 개최하였지만, 이러한 지역의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하였다. 진보신당 경남도당도 투쟁단을 결성하여 11월 11일 대림자동차 공장 앞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지역 제 사회단체에 공동투쟁을 제안하였지만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경남지부가 공장 정문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지역 지회가 돌아가며 순회철농을 하기로 하였지만, 정리해고를 막아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였다. 11월 30일 정리해고 통보 시 지역 잔업거부 투쟁을 하기로 결의하였지만 이것도 실행되지 못하였다. 개인적으로는 경남지부가 대림자동차 노동자의 정리해고를 막아내기 위해서 진지하게 임했는지 심히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다. 어찌되었든 이런 상황에서 경남지부는 지부선거에 돌입하게 되었다.

 

대림자동차 노동자 중 194명이 정리해고 전 사측이 시행한 희망퇴직을 신청하여 공장을 떠났다. 11월 30일 총 60명에게 정리해고가 통보되었다. 이중 1명이 관리직 과장, 1명이 공상환자이고 나머지는 모두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참여하고 있던 노동자들이었다. 사측이 인원감축으로 노리는 것은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들을 노예처런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대림자동차 지회는 아침 정문 선전전(7시 10분- 7시 50분)과 저녁 소집회(저녁 7시)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2월 2일부터는 회사가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퇴거를 요구하고 있으며, 식당을 아침, 저녁은 운영중단하고 점심만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 노동자들은 아침 선전전이 끝난 이후에 정문 앞 대로 변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노동자들은 희망을 놏치지 않는다. 한 노동자는 저녁 소집회 발언에서 회사에 입사한지 딱 23년 하고 7개월만에 해고되었다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아침에는 찬바람을 맞으며 먹는 밥이지만 이런 밥이 원래 더 맛있는 법이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대림자동차의 노동자들은 노동자에게는 "해고가 살인이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다. 10년전 정리해고제의 도입에 반대해 총파업을 벌였던 노동자들은 이제 10년이 지나 정리해고에 의해 생존이 유린되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대림자동차의 투쟁은 그들만의 투쟁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생존을 확보하고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리해고에 맞서 마산 창원 지역 노동자들의 단결투쟁, 전국 노동자들의 총투쟁을 만들어가야 한다.

 

공산당 선언의 한 문구에서처럼 "노동자들은 때대로 승리하나, 그것은 단지 일시적일 뿐이다. 그들의 투쟁들의 진정한 성과는 직접적인 전과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더욱더 확대되는 단결이다." "노동자들의 단결로 정리해고 박살내자!" 이것이 승리의 답인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