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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진다.

 

두꺼운 철문을 사이에 두고도,

실루엣이 어른거리는 7층의 베란다가 보이는 길건너에서도,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나의 집에서도,

수많은 길과 길위의 차들과 그 속의 사람들로 가로 막힌

을지로의 갑갑한 사무실에서도,

느껴진다.

 

숨소리 하나하나

심장 뛰는 소리 하나하나

웃음소리, 체취

그리고

흐르는 눈물 한방울 한방울까지도

손에 닿을듯이

느껴진다.

 

그래서 점점

어려운 것들과

쉬운 것들이

뒤섞여 간다.

어렵던 일들이 쉬워지고

쉬운 일들이 어려워진다.

 

그렇게

미친듯이 웃다가

미친듯이 눈물을 흘린다.

 

네가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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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나와 같은 시간을 살아주어서.

나와 같은 공간에 살아주어서.

내 앞에 마주서 주어서.

아니 그냥 모든게 다.

 



1,2

1.

연락을 받고나서

걱정이 되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던걸 보면

그래도 나란 놈은 아직

양심이란건 있었나 보다.

사람은 사람이었나 보다.

 

끝도 없이 엉켜버린

실타래의 끝을 부여잡고

때로는 못본채

때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당황한채

그렇게 몇년을 서있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삽시간에

이런식으로 간단하게 당겨질줄은 몰랐다.

 

아무일이 없었던 듯이

그렇게 얼마의 시간을 보냈지만

나는 안다.

결코

아무일이 없었던 것이 될 수는 없다는 걸.

그래도

일단 당겨진 실은

어떻게든 풀려나가겠지.

 

아무튼, 그것뿐이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제발.

 

2.

겪지 않아도 될 괴로움과

입지 않아도 될 상처.

내가 묻지 않는 이유는

내게 돌아올 답변이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걸

잘 알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해줄 대답이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대답을 기다리는 편이건

대답을 해주는 편이건

그 어느 쪽이건

괴로울 뿐.

알면서도 하게되는

감정의 소비들.

사람이니까.

약한 사람일 뿐이니까.

 

그래서 결국 필요한건

밑도 끝도 없는 긍정과

밑도 끝도 없는 웃음이겠지.

행복을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일,

단순할수 있는 것을 복잡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일




lovecorpse
인간은 '정상적인 것'과 결별함으로써 인간성을 획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