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꺼운 철문을 사이에 두고도,
실루엣이 어른거리는 7층의 베란다가 보이는 길건너에서도,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나의 집에서도,
수많은 길과 길위의 차들과 그 속의 사람들로 가로 막힌
을지로의 갑갑한 사무실에서도,
느껴진다.
숨소리 하나하나
심장 뛰는 소리 하나하나
웃음소리, 체취
그리고
흐르는 눈물 한방울 한방울까지도
손에 닿을듯이
느껴진다.
그래서 점점
어려운 것들과
쉬운 것들이
뒤섞여 간다.
어렵던 일들이 쉬워지고
쉬운 일들이 어려워진다.
그렇게
미친듯이 웃다가
미친듯이 눈물을 흘린다.
네가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