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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가을에 긁적거림

 

2008/11/

 

뭐라도 하는게 좋지

나이들어 허리가 꼬부라져도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내 몸으로 움직여 밥벌이, 용돈벌이라도 해야지

 

산재나서 누워있는 큰아들에게 손 벌릴까

앞뒤분간 안되는 이 생의 업일만큼 느껴지는

작은아들에게 손 내밀까

 

그나마 형편 좀 나은 막내아들은

늘 기대는 것 같아 눈치만 보이고

하나있는 딸래미 한테는

이전저런 야기는 해도

지생활 살림살이가 있는데

더 이상 손벌릴 수도 없어

 

자식새끼들이 그나마 한 달에

60만원 모아주는 것도 고마울 뿐

 

그러나, 이것저것 들어가는 것은 많은데

하찮은 몸둥이라도 움직여 벌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다

 

지하철에서

비록 신문파지 줍지만

하늘같은 일이다

 

-  2호선 지하철에서

신문파지 모으는 노파의 모습에서

내 부모님을 느끼다.

 

2008/11/

 

출근길 떠르르 추워진 날씨앞에

움추러드는 몸과 마음 뒤로 하고

출근하는 길

 

너나할 것 없이 추워진 날씨앞에 움츠리고

뚜꺼운 겨울 파카 주머니에, 바지에

한쪽 손 집어넣고

한손으로 담배 피우는 이들

 

밤새 세워두었던 길옆 차가

흠없이 잘 있었는지 살피면서

접어두었던 사이드미러 젖히는

젊은 아가씨

 

추운 새벽 일찍 일어나

주문 떡 만들었는지

참기름 맛있게 발려져

아침햇살에 반들반들거리며

나와있는 꽃송편들

 

터벅터벅 길옆으로 천천히 걸으며

점점 더 꼬부라지는 허리펴면서

어디론가 향하는 할머니

 

핸드폰가게 투명유리사이로 보이는 전자신문

.....

.....

.....

 

2008/11/12

 

어느덧 잎사귀 떨어지고

듬성듬성한 나뭇가지의 공간에서

흐르는 시간

 

그리고,

눈물이 빙그르르

 

아! 가을은

시간의 아름다움과

그 속의 나를 찾아준다

 

 

2008/10/8

 

가을이네!

아침저녁 약간 쌀쌀한 기운을 느끼면서

드높은 푸른 하늘 올려다 보면서

점점 물들어가는 나뭇잎 보면서

 

오늘도 변하는 하루다!

 

 

2008/10/27

 

찬바람불고

몸이 찌뿌둥해지니

만사 움직이는 것!  -> 귀찮아져

그나마 하던 아침산책마저 1주일이나 하지 못해

 

월요일 아침 늦어진 출근길에

옆에 앉은 젊은 친구 담배입냄새에 머리가 어질

 

이번주 언제 시간내어 산에게 가서

나를 돌볼 수 있을까?

 

 

2008/10/28

 

어쩌다 우리가

이 나이에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어떤 사람 말마따나

우연을 가장한 엄청난 필연인가

 

피곤한 몸과 마음이라도

같이 하는 이들과 좋은 하루이기를

  

 

2007/10/28

 

요즘, 참 공허하네!

왜 이런지 나도 모르겠네

무엇때문인지...

왜?

 

새로운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서 일까?

아님, 즐거움이 없어서일까?

혹, 집중하는게 없어서 일까?

 

집중할 만한 것을 못찾아서이겠지

 

존재감을 타인에게 과시하지 못해서 더 공허한 걸까?

 

 

  

** 봄에 긁적 거림 들...

 

2008/4/14

 

토, 일요일 삼실 나가 일했더니

월요일 출근길이 천근만근

또 다시

운동적인 삶과 늙어가는 몸둥이에서

고개드는 감각사이에서

해매는 봄 날!

 

 2008/ 4/12 - 대구 친구 수경이가

 

벗꽃길이다.

자코 얇은 꼿들이

세상을

다르게 바꾼 듯

행복하다!

 

 2008/3/28

 

해마다 맞는 봄이지만

매번 화들짝 놀라고 기대되고 기분 좋아지는 것은

겨울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겨울에 내 인생이 있고

타협하지 않는 내 삶과 고집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2007/7/4  - 찐빵할매가 답답해 하는 나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상대편 얘기를

일단 꾹 참고 다 들어봐!

 

답답하겠네

그래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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