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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인 것이 미학적인 것이다

수많은 예술 중에서 사악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덜 미학적인 것이 더 윤리적이다
라는 말도 있고, 윤리적인 것이 미학적인 것이다

라는 말도 있다.

둘 다 같은 말이긴 한데 윤리적인 것에 대하여 민감한 촉수를 갖는 것이 상식으로 여겨지지 않는 한국사회에서 이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특히 시나리오나 끄적대고 영화를 그저 보기만 하다가 실제로 작업에 들어가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사실 지금껏 나는 공상속에서 영화를 만들어왔다)

씬과 컷을 나누는 것은 단지 미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인 것이다.
거기에는 돈과 노동이라는 개념이 덧붙여진다.
단순히 연기자(모델)과 연출자라는 두 사람의 예술적인 꼭두각시 놀이가 아니라 많은 스텝들과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미학이라는 것이 윤리적인 것과 상관이 있다면 가장 큰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영화인 것이다. 내가 시를 쓸 때는 아무런 돈도 들지 않았다. 그저 노트와 펜이 필요할 뿐이었다. 어머니는 그림을 그리는데 거기에는 물감과 팔렛뜨가 필요했다. 약간의 돈을 들이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영화를 만들려 하고 있다. 16mm영화에는 수백만원이 들고 35mm에는 최소한 수천만원이 든다. 나는 미학적인 실험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책임 또한 어깨에 지고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에서 나는 당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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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


 

 

 

"당신에게 이르기 위해 나는 얼마나 먼 길을 돌아왔던가..."

 

이젠 나의 10편의 영화를 뽑아볼 때가 되진 않았는가.

분명 그 중 하나가 될 것임에 분명한 브레송의 <소매치기>

브레송의 영화는 보기가 괴로워서 자꾸 볼 수가 없다.

나의 나약함을 들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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