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넷 첫화면으로 블로그홈 | 메일 | 공동체 로그인내정보
건조증
추천

안구건조증이 심해져서 매일밤 고생스럽다

눈에 모래가 낀 것처럼 뻑뻑하거나 갑자기 시냇물이 흐르거나 한다

안과 의사선생은 갈때마다 "안구건조증입니다" 그런다

아니 그건 안다고요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보지 말아라, 어두운 조명에서 책을 읽지 말아라

같은 쌀로 밥짓는 말씀을 하거나 아예 그런말도 없이 처방만 해주거나 한다

아이씨 내눈깔.......

 

입술도 건조해서 갈라져 터지고

피부도 건조하고 손발도 건조하고

마음도 건조하고 인간관계도 건조하고

 

비나 많이 와서 다 축축해져라

트랙백(0)   덧글(3) | 링크할 이 글 주소
달맞이
추천

 

추석 달

난데없이 안하던 명절 나들이를 했다가 모기만 왕창 뜯겼다

 

 

보름달을 맞이하는 풍류녀의 자세

 

트랙백(0)   덧글(5) | 링크할 이 글 주소
라디오의 대답
추천

좌석버스 통로쪽에 앉아 집에 가는 도중.

내 왼쪽 창가 쪽에 앉은 늙은 놈이 몸을 기대오고

내 오른쪽 통로에 선 젊은 놈이 배를 밀착해 오는 피곤한 상황이었다

 

왼쪽 어깨로 늙은 놈 밀쳐내랴 가방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젊은 놈 밀쳐내랴(내가 빅백을 고수하는 이유중 하나) 바쁘다

식칼을 놈들의 배에 박아넣는 상상을 하면서 한숨을 쉬는데

유희열이 오프닝으로 라이너마리아릴케의 '고독'을 읊는다

 

 

고독

고독은 비와 같은 것입니다.
저녁 노을을 향해 바다로부터 떠오릅니다.
멀고먼 쓸쓸한 들로부터
언제나 그것을 지닌 하늘로 갑니다.
그리고 그 하늘로부터 도시로 떨어집니다.

그것은 시간의 간격에 비로 내립니다.
아침이 와, 모든 길거리가 방향을 바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육체와 육체가
제각기 실망하여 슬픔에 잠길 때,
서로 미워하는 사람끼리
같은 침대에서 함께 잘 수 밖에 없을 때에

그때 고독은 강줄기와 함께 흘러갑니다

 

 

그냥 좀 우울해져서 난생 처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문자보내기라는걸 했다

버스 안인데 너무 힘드네요 어쩌구저쩌구 적어서 전송 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전송중'이 깜빡이는 걸 보며 내가 참 별짓을 다하네 하면서 씁쓸해 있는데

보내자마자 문자메세지가 들어오는 거다

깜짝 놀라서 확인해 보니 라디오천국에서 보내준 답장이다

 

 

물론 자동 답장일 거고 내용도 상투적이다

근데도 마치 내 문자에 대답해 준것처럼 느껴지면서 피식피식 미소가 번진다

요즘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런 서비스도 해주는구나 왜 난 몰랐지?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동시에 나 왜 고작 이런걸로 위안삼아 하는 자조적인 느낌도

 

이렇게 잘해주지 않아도 어차피 라디오 못 끊는데 말이에요.

트랙백(0)   덧글(7) | 링크할 이 글 주소

나름
소식을 나름
상상을 날음
고기를 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