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놈의 변기뚜껑

2009/04/14 17:49 Tags » ,

양변기의 뚜껑(완전히 덮어버리는 덮개 말고 엉덩이가 닿는 부분. 다른 지칭을 찾을 수 없어 그냥 뚜껑이라고 쓴다)이 제쳐져 있는 것이 맞느냐 내려져 있는 것이 맞느냐는 오랜 논란거리다(정말?)

 

뭐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왜 변기뚜껑을 제자리에 내려놓지 않았느냐'는 여성분들의 닦달이 있는걸로 보아 뚜껑의 제자리란 내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통념상 뚜껑이 내려져 있다는 것은 여성분(이나 대변을 본 남성이나 앉아서 소변을 본 남성)이 사용했다는 것이고 올라가 있다는 것은 (서서싸는) 남성이 왔다갔다는 증거다

변기뚜껑이 올라가 있을때 그 주변에 떡진 노란 오줌국물들을 보는건 상당한 고역이다

비위 강한 나는 그러나 참을 수 있다

이번에는 왜 도대체 오줌을 튀기냐, 왜 도대체 뚜껑을 내려놓지 않느냐고는 말하지 않으련다

 

뚜껑을 올리지도 않고 처 싸는 수컷들을 증오하기 위하여....

왜 공용화장실에서 난 허리를 굽히고 물묻힌 휴지로 변기를 닦고 있어야 하는가!!!

생면부지의 언놈이 싼 오줌을!!! 왜 내가!!!

심지어 옆에 남성용 소변기가 있는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얌전한 변기뚜껑에다가 오줌을 갈기냔 말이다

내 팔자가 특별히 더러워서 이런 꼴을 자주 보는 건지 아님 내가 가는 곳마다 뚜껑이 변기에 붙어있기라도 한 것인지(사실은 단순히 술집 출입이 많아서라고 짐작은 하고 있음-_-)

 

일전에 몸담은 곳 총회에 참석하고 뒤풀이를 갔는데 그 곳의 화장실이 여성 백프로 혐오 화장실인 남녀공용에 공용 1변기인 곳이었다

웬만하면 가지 않으려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 화장실에 갔는데 우리 일행중 하나가 거기서 나오는 중이었다

화장실에 들어선 순간 덮여있는 변기뚜껑과 거기는 물론 바닥에도 흩날려 있는 오줌방울들을 보며 동지고 나발이고 멱살을 잡을 뻔하다 관뒀다

 

기타 등등 성토하고 싶은 변소 내 행위는 기백 가지에 달하나 오늘은 이만....

좋은 세상 만들자고 떠들기 전에 오줌이나 똑바로 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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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17:49 2009/04/14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