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눌림

2006/12/12 15:33 Tags »

원인으로는 대충 몸이 허하다, 기가 쇠하다라는게 통설이고 과학적으로는 램수면중 뇌만 깨어나는 현상, 기면병, 스트레스, 수면마비 등이라고 한다(네이놈의 지식검색 인용)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믿는 사람도 더러 있나보던데

 

대략 건강하고 낙천적인 체질인(혹은 그렇다고 굳게 믿고있는) 본인은 가위에 잘 안눌린다
다만 '가위눌림'이란게 어떤건지 알고 있는 점으로 봐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추측할 따름(웬 남얘기하듯?)
가위눌림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엎드려서 잠깐 자다가도 눌린다고 한다 퍽 괴롭겠다(동정이냐!)

 

폭면(?)을 취한 지난 주말에 제대로 가위에 눌렸다

 

하루종일 가사상태에 빠져있다가 자다깨다 책을 보다가 졸다가 울다가 새벽녘에 겨울이불을 목까지 덮고 반듯이 누웠다
갑자기 몸이 답답해져오면서 숨이 찼다
네발 혹은 두발로 움직이는 아주 민첩한 생물(원숭이?)들 수십마리가 자고 있는 내 몸을 덮쳐왔다
발끝에서부터 그것들의 압박이 서서히 상체로 올라왔다
사지를 현란하게 움직이는 괴생물떼(?)가 내리눌러 조여오는 느낌이었다
다리, 허벅지, 허리, 가슴이 순서대로 서서히 옥죄어오면서... 목까지 차오르자 이대로 죽는구나, 했지만 눈을 뜰수도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도 없었다
호흡이 멈추고 꺼억~하고 숨이 넘어가는 순간 혼신의 힘을다해 두 팔로 이불을 밀쳐내며 상반신을 벌떡 일으켰다


휴우~~ 살았다 하면서 한참이나 숨을 몰아쉬고 나선 똑바로 눕지 말고 옆으로 누워야겠다, 하는 생각에 다시 이불을 추스르고 돌아눕는 순간,



 

사다코(추정)가 침대 발치에서 웅크리고 날 쳐다보고 있었다
꾸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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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2 15:33 2006/12/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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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우스 2006/12/12 15: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백만원 주면 진짜 오는거야?

  2. narmi 2006/12/12 15: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니오;;;

  3. 리우스 2006/12/12 16: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내 그럴줄 알았짐... ㅋㅋ

  4. 쥬느 2006/12/12 18: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언젠가 가위때메 주기도문 꽥꽥 외우다가...엄마가 방문을 벌컥 열었지..그게 더 무셔..

  5. batblue 2006/12/12 18: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어렸을때 시골 집에 가족끼리갓는데 이불밑에서 사다코처럼 숨어서 여동생 발가락 간지르다가 여동생이 내얼굴을 확 할켜서 숭터가 났어요. 그래서 줄기세포 이식했어요.사다코 얼굴 확 긁어버려

  6. 나름 2006/12/12 19: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쥬느/ㅋㅋㅋ많이 놀랬겠다
    뱉/이불밑에 숨어있는건 사다코가 아니라 주온이 아니올슨지?

  7. ccho 2006/12/13 01: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울다가 웃으면 원래 가위눌려. 바보

  8. samakeun 2006/12/13 03: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웩! 난 생각만으로도 넘 무셔! 이런거 정말 싫어. 바위를 내라!

  9. narmi 2006/12/13 17: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쬬/흑흑흑...우하하하하~~ 으으윽 꽥
    사막/-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