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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peace 군산내항에서

111peace 군산내항에서 | 평화,그 그리움으로-2,23,춘천 2007.01.11 23:36
 
퍼스나콘 예기(yegie) 카페매니저   http://cafe.naver.com/yepler/1038 이 게시물의 주소를 복사합니다
 

서른여섯번째 평화 그리기

군산내항으로 가서 그곳에 섰습니다.

그저 서해안 갯벌을 보고싶어서

갯벌의 생명들도

바다의 노래도 모두 같이 들으면서

바다가 허락하는만큼의 공간에서

인간이 공존하며

자연을 거스리지말고 살아가는것도 평화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조수에 따라서

갯벌에 바닥대고 서있는 내항에 정착한 배들을 바라보면서

그 갯벌에 날아와

갯벌을 걸으며 먹이를 찾는 갈매기떼의 걸음걸이를 바라보면서

저멀리 외항으로 떠다니는 고깃배들을 바라보면서..

 






 
 
올 때마다 가라앉는 것 같다
군산 앞바다,
시커먼 물이 돌이킬 수 없도록
금강 하구 쪽에서 오면
꾸역꾸역, 수면에 배를 깔고
수만 마리 죽은 갈매기떼도 온다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다
그것을 아둥바둥, 지우려고 하지 않는 바다는
늘 자기반성하는 것 같다
이 엉망진창 속에 닻을 내리고
물결에 몸을 뜯어 먹히는 게 즐거운
낡은 선박 몇 척,
입술이 부르튼 깃발을 달고
오래 시달린 자들이 지니는 견결한 슬픔을 놓지 못하여
기어이 놓지 못하여 검은 멍이 드는 서해
(안도현-군산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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