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에서 마차에 올라타는 엘리자베스의 손끝을 다아시가 살짝 스치는 장면, 최근에 그보다 더 가슴 떨리는 스킨쉽 장면이 있었을까? 유혹적인 것은 쾌락이 아니라 정복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볼 때, 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재미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원나잇 스탠드 하는 사람들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단 말이지. 성도덕 따위를 말하려는 건 아니다. 나랑 엮이지만 않으면야 무슨 상관이랴. 다만 빌어먹을 세상에 적당한 거리와 느림의 쾌감이 들어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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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12:07 2008/06/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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