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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08/07/04 11:51
  • 수정일
    2008/07/04 11:51
  • 글쓴이
    pin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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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비포장도로 오릿길

  마음의 담장 안으로

  한 잎 한 잎 떨어지던

  동백꽃

  낯익은 그 길 서툴게 걸으며

  우린 끝내 말이 없었네

  마을과 마을 나뉘어지던

  대추나무집 앞길에서

  가던 길 문득 멈춰

  우린 짧게 웃었네

  비포장도로 오릿길 너머

  발바닥 아프게 걸어온 지 스무 해

  바람 무늬져오는 저녁엔

  마음의 뜰 가득

  그날의 동백꽃 피네

 

                                                -이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