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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09/05/02 13:44
  • 수정일
    2009/05/02 13:44
  • 글쓴이
    pin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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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아침

 

 어느 눈 내리는 날 아침, 다산의 당숙모네 집 마루

밑에선 늙은 백구가 강아지를 또 아홉마리나 낳았다. 아

직 눈도 못 뜬 새끼들이 머리를 부딪쳐가며 퉁퉁 불은 어

미젖을 찾느라고 꼬무락거려쌓는데 사립문 밖에는 벌써

부터 날랜 삵이 와 항문을 바짝 추켜세우고 있었다.

 

                         

톡톡 탁탁

 

 대설주의보가 내린 날 아침 지리산 외딴집 할머니네

창을 톡톡 탁탁 두드리는 손이 있었습니다. 창을 열고 내

다보니 덫에 치인 고라니 한 마리를 다른 한마리가 데리

고 와 깊고 고요한 눈길로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