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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09/12/05 17:25
  • 수정일
    2009/12/05 17:25
  • 글쓴이
    pin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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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장면-

    십이월 찬바람불고 휑한 철원의 어느 벌판!  훈련병들이 옹기종기 모여 군사훈련받고 있고

    저쪽 뒤편에서는 몇몇의 병사들이 땅에 박힌 무들을 빼내 육공트럭에 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앞에서 말을 하던  조교는 갑자기 말을 멈추고 휑한 들녘저편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느그들 저 무를 얼매나 먹어야하는지 아냐!"

    "아마도 육공으로 석대는 먹어야 제대할껴"

    "씨벌 어쩔땐 아주 무가 판을 칠때가 있어. 깍두기,무나물 똥국..."

 

    지평선을 바라보는 조교의 눈가에 살짝 물기가 도는 듯했다

    그날 저녁, 밥먹으러 줄서서 대기하는데 하필이면 정말 무가 판을 치는 삼찬이었다

    저쪽에선 아까의 그 조교가 무표정한 얼굴로 꼬꼬볶음을 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