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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걸어보다.
술에 취한 척. 피곤에 취한 척.
사실 혼자 있을 자신도 별로 없으면서 그와 그녀들을 피한다.
그러다 문득.
시간을 붙잡아 보기 위해 고민하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때마침 진눈깨비 흩날린다
코트주머니 속에는 딱딱한 손이 들어 있다
저 눈발은 내가 모르는 거리를 저벅거리며
여태껏 내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내들과 건물들 사이를 헤맬 것이다
눈길 위로 사각의 서류 봉투가 떨어진다, 허리를 나는 굽히다 말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참 많은 각오를 했었다
(...)
(기형도, 진눈깨비)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절절함과 안타까움으로 삶을 마주하던 때를 말이다.
잠든 맹수처럼 보잘 것 없는 스스로를 거절하며
시간을 물끄러미 쳐다보는나를 떠올리게 되는 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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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기형도님의 싯구 좋아하는 분들이 여긴 좀 있죠.
조용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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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블로그의 첫 번째로 흔적을 남겨주셨네요.저는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문제집에서 기형도의 <빈집>이라는 시를 봤고, 너무 매력적이어서, 곧장 도서관에 가서 기형도 시집을 뒤져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을 들어오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기형도 시를 거의 못읽고 있지만, 가끔씩 생각나고, 어디선가 보면 반갑고 그렇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오셔서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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