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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5

지금 막 술자리를 끝내고 돌아왔다.

 

이제 어느새 내 집처럼, 아무렇지도 않아진 사무실에서, 잠들기 전에 오늘일을 정리하고, 내일 할 일을 생각하는 것처럼,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다.

 

이제 잠들기 전까지 붙들고 있어야 마음이 편할 자료나 책 한권 정도를 챙겨 간이 생활방에 들어가면 오늘 하루는 대략 마감이 되는 것.

 

아침 시간을 활용하기로 기왕에 마음 먹었지만, 여전히 새벽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다.

 

어쨌거나, 일어나는 시간을 되도록 맞추고 볼 일이다. 금연도 이제 300일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항상 바라마지 않았던 수면시간 통제에 들어가 보는 것도 매우 뿌듯한 일이 될 듯하다.

 

두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 그 대화의 구도... 사실 나는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왠지 내가 나의 존재와 그 관계들 속에서의 나의 위치를 신경써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지금의 이 상황을 불편해 해야 하는가? 그녀들이 자리를 옮기고 싶어하면, 나는 은근슬쩍 자리를 피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 둘이 어색해지지 않게 그 술자리에 계속 끼어 있어야하는가? 나는 사실 그 둘을 번갈아가면서 쳐다보고, 그 표정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도 좋았고, 내 생각을 가지고 가끔씩 섞이는 것도 좋았는데...

 

그것 만으론...

 

 

아래 어제 내가 쓴 글에 어떤 분이 답글을 달아주셨는데.. 조금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처음 개시된 블로그를 찾아온 27명의 사람들 중에서 누군가 자신이 나의 글을 읽고 어떤 말이라도 건내준건 고마운 일이다.

 

어쨌든 답글 하나는 내 블로그를 방문한 27명을 의미있는 숫자로 바꾸어 주는 듯 하고, 또한 내가 내 글과 내 블로그, 그리고 조금 확장한다면, '진보넷 블로그'라는 공간 속에서 나는 어떤 관계와 제스춰를 취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해준다...

 

그렇지만, 난 그 답글을 보면서도 내가 어떤 제스춰를 취해야 할 지 낯설어하고 고민한다. ^^;

 

기형도... 떠올리지 않고 지낸지 참 오래되었지만, 가끔 어제와 같은 날은 한번쯤 생각나는 그의 은유들...

 

톱밥처럼 쓸쓸한 뒷모습을 가진 청년은 되지 말자는 다짐 처럼 오늘 하루 잘 살았는지.. 생각해보게하는 이런 시간을 잃지 말자.

 

 

얼마전에 우연히 발견한 서동진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꼭 구해서 읽어보기... 조만간 달성해야할 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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