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한미FTA가 싫어요.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이 말이 참말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공동체 마을이 그러하고,
꼭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것이 그러하고,
때묻지 않은 작은 아이들이 그러하고,
길가에 남모르게 핀 달개비꽃이 그러하지요
반대로, '크고 많은 것'들은 대개 나쁜 것들이 많은것 같아요
1000만명이 다닥다닥 붙어 서로 치대며 사는 서울이,
한해 수십조원씩 박박 벌어들이는 삼성전자가,
돈, 명예, 권력에 눈먼 정치인이,
바다와 갯벌을 메우고 산과 들을 깎아 들어선 큰 공장들이....
저는 사실 한미FTA가 뭔지 자세히 몰라요
다만 한미FTA 체결되면 뭔가 더 커지고, 더 많아진다는 건 알지요
아마 한국과 미국은 자기네 상품을 더 많이 만들어서 팔고 싶어하기 때문에
서로 으르렁대면서도 결국엔 한미FTA를 체결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국과 미국은 더 잘 팔리는 상품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자연을 더 많이 파괴하고,
자원을 더 많이 소비하고
일하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고,
더 위험한 기술을 개발하겠지요
그리하여, 삭막하고 각박한 대도시가 점점 늘어나고,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착취하는 대기업이 점점 불어나고,
착한 사람을 우롱하는 위정자가 점점 들끓고,
차갑고, 딱딱한 고층빌딩이 점점 즐비하겠지요
그래서 한미FTA는 '뭔가 크고 많은 것'들을 자꾸 만들어내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충분히 힘들고 괴로운데,
아직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도대체 사람들은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날마다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네요.
--------------------------------------------------------------------------------------------------- 2007.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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