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영화 '변호인'을 보고.....

영화 '변호인'을 보고.....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편과 영화를 보았다.

제목 -- 변호인

이 영화를 소개하는 예고편을 하도 많이 본 탓에 처음엔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아 그 장면! 

그러다가 중반으로 접어 들면서 나는 더 이상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숨이 쉬기가 힘들고 아팠다.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옆으로 지나가야 할 의자가 너무 많았다.

사람들은 너무도 진지하게 영화를 보고 있고...

버티다가 결국 겉옷을 최소 사이즈로 만들어 끌어 안고 양해를 구하며 기어서 나왔다.

내가 문제인가 영화가 문제인가

영화를 보다가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나와서 보니 중대장님으로 부터 문자가 와 있었다.

헌병대 영창 주소와 찾아 가는 방법이 자세하게 있었다.

내 상황과 영화 속의 아들을 찾는 어머니가 동일화 되었나 보다

고문을 받는 아들을 내가 어머니 시점에서 보았을까?

잠시 후 다시 영화관으로 들어 왔다.

맨 뒤 카펫 위에 다리를 펴고 앉아 숨을 가다듬었다.

고문 할 때 나갔다 왔는데 벌써 재판이 진행되고 있었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은 대학생은 국보법 위반이라는...

영화는 이 책의 저자가 역사학자이며 외교관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즉 불온서적이 아니므로 국보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목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나도 대학 때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었었다.

저자의 주장은 역사는 발전한다는 것인데 당시 기독교학과 교수가 된 서클 선배가

역사란 그저 환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학생이었던 우리들과 얼굴까지 붉히며 싸웠던 책이다.

   

영화관은 진지하게 몰입한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우리들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너무 잘 아는 사실들.

그 옛날 일들을 지금 이 시대 사람들도 과연 공감할 수 있는 것일까?

송광호가 연기를 잘해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향수? 아니면 국보법이 아직도 있기 때문에?

 

역사란 진실로 발전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다음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적어도 국보법은 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