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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여하는 특정 모임에 참가자로 나타나
멀리서 나를 지켜본다.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낸다.
"나 지금 그녀가 청소하는 것을 몰래 보고 있어"
내가 참여하는 특정 모임에 참가자로 나타나
말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은 채
내가 하는 이야기를 엿듣는다.
그리고 나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보낸다.
"넌 요즘 향수를 쓰지 않는 모양이구나"
내가 웹상에서 글을 쓰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난다.
먼먼 인연을 들먹이며 계속해서 일방적인 댓글을 단다.
폭력적으로 댓글을 지워봤지만, 댓글은 멈추지 않고,
난 감시 받는 느낌에서 자유롭지 않다.
숨막혀 죽을 지경이다.
상대와의 공감 보다는 일방통행의 이들에게
그 어떤 반응도 의미가 없다.
섣불리 맺은 인연에 가슴을 치고
생각하면 난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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