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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물을 마시려고 부엌에 가던 중
나는 움하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엄마는 거실에서 열심히 붓글씨를 쓰고 있고
아빠는 건넌방에서 커다란 지도를 심각하게 보고 있고
난 내 방에서 컴퓨터랑 노닥노닥
시간은 새벽 3시,
다들 나름 빠쁜,
참 활기찬 가족의 풍경이다.
언젠가
심각한 고민 때문에 한밤중에 전화를 건 사람이
한 참 자기 얘기를 하다가
너무 늦게 전화해서 미안하다며
이 시간까지 안자고 뭐 하고 있었냐고 물었다.
"식구들이랑 만두 빚고 있었는데요."
'...!"
뭐, 그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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