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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7
    <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1)
    사람답게

<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

최근에 나온 책들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할만하다.

정보의 깊이나 그 가치 측면에서 음모론은 물론 여타의 사회과학서와도 확실히 다른 압도적인 맛이 있다.

역사를 이젠 자본의 시점에서 한번쯤 냉정하게 응시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 이들이라면 필독할만한 가
치가 분명 있을 것 같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잃지 않고 여전히 쉼없이 뭔가를 배우려는 이들
에겐 현재 시시각각 발생하는 크고 작은 세계적인 사건이나 뉴스들을 접할 때 그것을 어떻게 읽고
판단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또 하나의 시각을 제공하는 도구로서 손색없다고 여겨지는 책.

걸어온 길을 제대로 알아야 앞을 내다보며 준비할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자본의 속살 파헤친 <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 ⓒ 레디앙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담담한 목소리로 진실을 고백했다.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이제 아무도 세계를 구성하는 제1권력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 바로 ‘자본’. 일본의 저널리스트인 히로세 다카시는 바로 이 제1권력의 존재를 집요하게 파헤쳐 간다.
『제1권력』(히로세 다카시)은 지난 1986년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불과 8개월여 만에 30만부 이상이 팔렸다. 그러나 어느 날 의문스런 외압에 의해 사장되었고,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금서 아닌 금서로 회자되고 있다. 그야말로 ‘화제의 책’인 셈.
히로세 다카시는 수년간의 취재와 조사 끝에 JP모건과 록펠러로 대표되는 미국의 독점재벌이 어떤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고, 어떤 행태를 저질렀는지, 그들이 세계경제를 어떻게 좌지우지했으며 그들에 의해 미국은 물론 세계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조종되어 왔는지, 그들만의 인맥메커니즘을 샅샅이 파헤친다.
이 책은 금융재벌에 휘둘린 20세기 세계 현대사의 파란만장한 흐름을 명쾌하게 설명하며 독점재벌이 세계경제와 정치인들을 조종했는지를 다룬다. 이 책은 30여 년에 걸쳐 자본가의 인맥메커니즘을 집요하게 파헤치며 자본주의 역사 해석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히로세 다카시 논픽션 시리즈'의 첫걸음에 해당된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집권, 스페인전쟁, 제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투하, 한국전쟁, 수소폭탄 실험, 카스트로의 집권과 쿠바 사태, 케네디 암살, 베트남전쟁 등 비극적인 사건과 사고의 뿌리를 단 하나에서 찾는다. 바로 ‘제1권력’의 이권다툼. 저자는 그들의 역사를 추적하며 이 같은 사실을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인다.
이 책을 읽은 일본의 저명한 도서평론가이자 작가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양질의 논픽션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박력을 접한 후로 더 이상 문학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렸다”라고 고백했다. 그만큼 그의 조사와 글의 구성은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버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닌, 숨어있는 ‘제1권력’이 조정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이 세상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는 제도권은 물론이고 비제도권에서조차 좀처럼 다루지 못했던 전혀 다른 역사적 결론을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이며 독자들에게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2008년 자본주의의 위기를 맞은 ‘제1권력’은 다시 ‘지배당하는 자’들이 모아준 돈으로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시 ‘제1권력’을 잡고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여전히 권력은 시장에 있다. (레디앙 / 이은영 기자 / 2010-3-29)
 
 
 

[화제의 책] <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 ⓒ 한국일보 


이 책을 읽으면 충격과 혼란에 빠질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이 책의 주장은 지금도 유효한가. 만약 그렇다면 세계는 얼마나 끔찍한가.
일본의 반핵평화운동가이자 논픽션 작가인 히로세 다카시(67)가 쓴 <제1권력>은 그런 생각들로 독자들을 두고두고 괴롭힐 책이다. 세계 최고 강대국 미국을 움직이는 진짜 권력은 모건과 록펠러 두 독점재벌이고, 이들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쥐락펴락하며 역사를 농단해왔다고 맹공을 퍼붓는 책이다.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다. 세계에서 제일 힘센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라고? 천만에! 미국 대통령을 만들고 맘에 안 들면 끌어내리는 건 두 가문이다. 미 행정부의 많고 많은 똑똑한 각료들? 그들 또한 상당수가 두 가문의 하수인이고 끄나풀이다.
20세기의 주요 사건마다 그 배후에는 모건과 록펠러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개발,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 한국전쟁, 케네디 암살, 베트남전쟁, 석유 파동, 유럽의 핵 배치, 세계 각지의 분쟁, 심지어 노벨상과 아카데미상과 올림픽까지, 목록을 대자면 아주 길다. 두 독점재벌의 숨겨진 이권 다툼과 이합집산의 투기 비즈니스가 이 모든 재앙과 비극의 원흉이다.
그들의 '황금 손가락'은 안 미치는 데가 없이 뻗쳐 있다. 모건은 금융업으로, 록펠러는 석유사업으로 출발해 미국 산업 전반을 장악했다. 현재 이 두 거인이 조종하는 영역은 수송ㆍ자원ㆍ과학ㆍ기술ㆍ식량ㆍ정치ㆍ군사ㆍ사법ㆍ언론ㆍ오락산업을 망라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교묘한 속임수를 써가면서 그들이 세계를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고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충격적인, 그래서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는 내용들이다. 자본의 탐욕과 횡포를 비판하는 책은 늘 있었지만, 이 책의 폭발력에 비할 바가 아니다. 모건과 록펠러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이 두 가문 탓이라고 하는 건 반자본주의자의 지독한 편견 아닐까, 흔해빠진 그러나 입증하기 힘든 음모론으로 호객을 하는 책은 아닐까. 그러나 그렇다고 단정하기엔, 지은이가 제시하는 자료와 근거가 지나치게 치밀하다. 그는 자본의 신성가족을 이루고 있는 이 두 가문의 인맥을 빠짐없이 추적하고, 그들이 주요 사건에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샅샅이 해부해서, 그들의 힘이 얼마나 깊숙이 광범위하게 뻗쳐 있는지 보여준다.
책은 모건과 록펠러가 미국 경제를 휘어잡기 시작한 19세기 말 미국 대통령 매킨리(1897~1901 재임)부터 1980년대 10년을 이끈 레이건 대통령까지, 100년에 걸친 역대 미국 정부의 대통령과 각료들의 명단을 맨 뒤에 32쪽에 걸쳐 정리해놨다. 공식 직함이 어찌됐든간에 그들이 실은 모건과 록펠러의 사람이거나, 이 두 가문의 거미줄에 걸린 존재였음을 보여주는 이 계보도를 보고 있으면 지은이의 말마따나 "모골이 송연해진다."
이 책은 1986년 일본의 명문 출판사 고단샤에서 처음 나왔다. 8개월 만에 30만부 이상 팔릴 만큼 화제가 됐는데도, 고단샤는 내부 결정으로 출간을 중단했다. 이유는 안 알려져 있다. 그 바람에 헌책방에서도 구하기 힘든 책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여년 전 예닐곱 명의 해직기자들이 '신지평'이란 필명으로, 이 책의 3분의 2 정도를 공동 번역해 원서와 같은 제목의 <억만장자는 할리우드를 죽인다>라는 제목으로 낸 적이 있다.
나온 지 20년이 지난 책을 두고 파괴력 운운하는 건 불쾌감을 자아내는 호들갑처럼 보일 수도 있다. 모건과 록펠러의 황금손가락이 아직도 멀쩡하단 말인가, 록펠러 가문이 지금은 힘이 많이 빠졌다던데,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 이후 모건도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등등 이의를 제기할 근거 혹은 소문은 적지 않다. 무엇이 사실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질 독자를 위해 비교적 최근 소식 두 가지를 알리겠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현재 미국 상원의 통상ㆍ과학ㆍ교통위원회 위원장은 록펠러의 직계 6대손 제이 록펠러다.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로 지각변동을 겪은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리더는 JP모건 체이스의 CEO 겸 회장 제이미 다이먼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일보 / 오미환 기자 / 2010-3-27)

 
 

 

[화제의 책] <제1권력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 ⓒ 프레시안 
 
많은 미국인들이 민주주의 죽음의 상징으로 기억하는 전 미국 대통령 케네디 암살 사건. 그러나 케네디는 한 때 '빨갱이 사냥'의 정점으로 기록되는 매카시즘 지지자였다. 역시 매카시의 친구였던 그의 아버지(조지프 케네디)는 광산 투기로 자산을 키운 사람이다. 그는 한 때 록펠러 가문 소유인 베들레헴스틸의 중역이었다.
케네디 가문은 미국에 '금융 왕국'을 세웠던 모건 가문과 반목했다. 히로세 다카시는 <제1권력>(이규원 옮김, 프로메테우스출판사 펴냄)에서 과감한 주장을 한다. 케네디 암살 사건의 실체는 '모건 가문과 록펠러 가문의 대결'이라고. 미국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든 공화당이 정권을 잡든,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이들의 뒤에는 결국 모건과 록펠러로 대표되는 재벌로 이어질 뿐이라고.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넘겨 버리기 어려울 정도로 <제1권력>은 방대한 사실(fact)을 나열한다. 이 책은 지난 1986년 고단샤(講談社)에서 출간과 동시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3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로, 국내에 완역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평화운동가로 잘 알려진 히로세 다카시는 일본의 대표적 사회운동가이자 재야 지식인이다. 이 책은 그가 수년 간의 취재와 조사 끝에 '자본의 실체'를 다룬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현대사를 중심으로 대표 재벌인 모건 가문과 록펠러 가문이 세계사의 변곡점에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를 증언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수많은 인물의 행적을 조사해 나열한다. 이 책의 내용을 사실을 넘어선 '진실'로 받아들이는 독자는 사실과 사실 사이의 '미싱 링크(Missing Link, 진화론에서 멸실된 중간 생물종)'를 채우는 저자의 주장에 감화됐기 때문일 터이다. 그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독자도 책이 주는 압도적 충격에는 섬찟함을 느낄 것이다.
세계 현대사를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이 책의 힘을 두고 일본의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양질의 논픽션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박력에 더 이상 문학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렸다"라고 평했다.
책에 소개된 각종 사례 중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국제통화기금(IMF)의 탄생 과정을 묘사한 부분을 살펴보자. 브레튼우즈에서 열린 전후 경제 개발 회의를 실질적으로 주관한 이는 체이스내셔널은행 총재 윈스롭 올드리치다. 그의 누이 어비는 록펠러 2세의 아내다. 이 회의에서 탄생한 기관이 IBRD(국제부흥개발은행)와 IMF다.
IMF 초대 이사장은 카뮤 기트란 인물인데, 그는 콩고의 우라늄 사업가였다. IBRD의 초대 총재였던 유진 메이어는 제2차세계대전 이전까지 모건상사가 히틀러, 무솔리니를 키우는 자금줄로 활동했다. IBRD의 부총재였던 로버트 가드너는 훗날 모건상사와 합병하게 되는 개런티트러스트의 재무부장이었다. IBRD의 수석이사였던 유진 블랙은 모건이 거느렸던 ITT의 중역이었다.
그리고 모건상사에서 이후 분리된 모건스탠리가 IBRD에 투자한 자금은 약 11억1500만 달러였으며 이 투자금 대부분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로 향했다. 양국은 아프리카와 함께 우라늄 최대 생산국이었다. 미국의 원자폭탄 독점을 허용한 유엔 산하 AEC 의장이었던 딘 애치슨은 모건 가문과 듀폰 가문을 고객으로 하던 변호사였다. AEC 위원이었던 바네바 부시는 카네기 재단의 재산 관리인이었다. 당시 이들 둘의 대표 직함은 미국 국무장관과 과학진흥국장이다. 미국, 나아가 세계 정치·경제 모두가 소수 재벌에 의해 조종당한 것에 불과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정규 교육을 받고 자라온 사람들 다수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2010년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 세상이 새롭게 보일 지도 모른다. 대통령 이명박의 사위 한국타이어 부사장 조현범의 큰아버지가 효성그룹 회장 조석래다. 조석래의 아내는 한국제분 가문이다. 한국제분은 전 대통령 전두환과 사돈 간이다.
대통령의 집안은 국회의원 이상득의 아들을 통해 LG 가문과도 연결돼 있다. LG가(家)는 현대가문과 연결된다. LG 전 회장 구인회의 3남 구자학은 전 삼성그룹 회장 이병철의 2녀 이숙희와 결혼했다.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의 장인은 전 내무부장관 홍진기다. 전 장관 홍진기의 아들은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이다. 전 국무총리 노신영의 아들은 홍석현의 누이와 혼인을 맺었다. 정-언-경의 권력이 모두 핏줄로 이어진다.
어쩌면 이 책이 '허구적'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그 범위가 전 세계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국의 현실은 책이 말하는 사실관계를 보다 좁은 무대로 축소한 것에 불과하다. 히로세 다카시가 말하듯이,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집단도 극소수일 수도 있다.
(프레시안 / 이대희 기자 / 20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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