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내 영화 취향 등 횡설수설

난 영화 매니아다. 이건 무려 십수년전 클럽활동 및 땡땡이를 통해 연마한 영화에 대한 독특한 취향에 기인한다. 물론, 영화를 가리지는 않는다. 단 진한 멜로 영화는 거의 기피한다. 대드맨워킹, 우행시 그리고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영화 몇 편을 제외하고... 참, 난 영화나 드라마, 만화의 제목 및 주인공 또는 줄거리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보거나 읽고 나면 감만 그렇게 남는다는게 문제일지도 모른다.

 

난 코믹물을 좋아한다. 코믹물을 볼때,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는 개인적인 기준은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첫번째고,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두번째고, 무엇보다도 웃기지 않으면 안된다.

 

이 기준은 특정 계층에 대한 비하, 가령 동성애자에 대한 비하, 빈곤에 대한 비하, 성편력을 가져야만 감독의 의도에 따라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헐리우드산 코메디가 특히 그렇다. 또한 아무 의미없이 짜집기로 웃길려고 하면 (이해되면) 피식 웃지만 그걸로 쫑나는 거고, 그게 앞뒤 연관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전개면 웃다말고 씹고 있던 껌을 던져버릴 수 밖에 없다. 이렇듯 편향에 찌들린 내게 좋은 코메디 영화는 내게 산삼을 캐기보다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궂이 좋은 코메디 영화를 추천하자면 "좋지 아니한가" 정도다. 정말 나쁜, 저질, 쓰레기 코메디 영화는 "브랏츠:"라는 헐리웃산 골빈 10대 여성 설정의 영화가 있다. 근래 10년 내에 가장 쓰레기 같은 영화다. 혹시 볼 분들은 뇌에 보톡스를 맞는 시술을 먼저 하시라.

 

좋아하는 것을 얘기했으니 (멜로물은 제외하고) 싫어하는 것은 피가 철철 넘쳐나는 하드코어 공포물과 싸구려 배우들이 열연하지만 내용없고 그저 응응(중요하다! -_-;)만 일삼는 포르노 스타일의 영화들이다. 일찌기 남한에선 유호가 그 역할을 다했고, 지금 헐리우드 공포물들이 그렇다.

 

말난 김에 공포물 얘기를 좀 하면 최근 소개되고 있는 베트남 등 동양식 공포물과 피와 내장, 뇌수가 난무하는 서양식 공포물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동양식 공포물은 심리적인 공포감을 위주로 하지만 서양식 공포물은 비주얼과 음향에 기대는 경향의 차이가 있다. 블레어 윗치는 제외다. 하여간, 최근에 나온 공포물들이 이런 범주에서 다 벗어나지 못해 달리 할 말이 없지만, 언데드라는 영화에 대해 짧게 평하자면 동서양 공포영화의 온갖 기법의 짬뽕과 과거 괴기영화 및 공포영화의 오마쥬로 얼룩진 영화정도라고 평할만 하겠다. 물론 매우 비추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공포영화는 위에 언급한 블레어윗치다.

 

여기까지 얘기했으니 모든 장르의 영화의 (편향된) 취향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고 싶지만, 영화건, 문학이건, 음악이건, 공연이건 모두 취사선택의 문제이니 오래 끌고 가봤자 남는게 없다. 마지막으로 B급영화의 존재가 있는데, 소위 인디영화라고하고, 최근에 워낭소리, 똥파리가 히트쳤다. 인디영화라함은 자본의 지배로 부터 벗어난 영화문화의 창달 정도로 이해되는데 이런 면에서 두 영화는 매우 뛰어났다고 본다. 물론 영리측면에서?

 

솔직히 말하면 워낭소리에 눈물흘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감정이 매말라서 그렇다고 비판한다면 별달리 할 말이 없는게, 내 감정이라는 것은 철거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쳐맞고 삶의 터전을 버릴수 밖에 없는 현실에 기초할 수 밖에 없고, 더불어 똥파리에서 대충얼버무리는 대외적으로 못됐지만 원래는 못되지 않은 인간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똥파리나 워낭소리나 울고 싶었던 사람들이 울거리를 찾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마도 똥파리의 (미안하지만 그 영화 모두의 감독 이름도 모른다)  감독 본인의 시나리오에 나오는 주인공 정도의 감정이입이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끝내면 미안한 취향얘기였다면 끝으로 존카펜터즈 감독님의 영화를 추천한다. 아마도, 이제야 존카펜터즈의 영화를 찾는 사람의 수준이라면 그의 진가까지는 모르겠고, 그의 의도도 모르겠지만, 그의 영화 그 자체엔 생각하기에 따라 참 많은 복선이 있다는 것, 그것만은 높게 평가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코메디 영화, 멜로 제외 공포영화, B급영화에 대한 (없을 반론을 기대해?) 많은 반론 기대하거나 말거나...이 블로깅은 사적이고, 편향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기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불리함이 상존한다... 댓글 같은 걸로 반론을 아무리 해도 답글은 없다... 내 맘대로 추천했고, 이를 믿는다면 그대로 봐주면 되지 않는가?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요즘 본 진짜 재미없는 일드 - 초인 우타다

 

우타다 형사와 그의 전생의 영령이 주인공. 살인마 전생의 영혼이 나타나 형사인 우타다에게 살인을 독촉한다는 설정, 우타다는 3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설정, 우타다 형사는 너무 착해서 살인할 생각이 없다는 설정. 뭐 이런거다. 살인하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것이 궁극의 메세지.

 

 

왼쪽이 전생의 우타다, 오른쪽이 현생의 32세 우타다 형사다.

살인마는 느끼하고, 도덕적인 사람은 순박(!)하다.

동양 궁극의 권선징악 캐릭터겠지?

음, 난 아무래도 현생의 우타다를 닮았다. 외모는.

 

겁쟁이 우타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없었다. 불가항력인데, 그렇다고 하여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살해하지도 못한다. 그저 대충 사건을 넘겨집던 그, 죽이라는 영혼의 소리(!)에만 반항한다. 그저 살인이 무서운게지. 절대 선을 따르는 신념, 뭐 이런건 아니지 않나? -_-;

 

법은 모두를 지켜주지 않는다. 특히 권력과 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준법해야 한다는 것은 지배계급이 만든 룰을 벗어나지 말라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십계명의 살인하지 말고, 간음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뭐 이런 규율 정도는 기본질서라 사회가 어찌되던 지켜야 할 율법이 될 것이긴 하겠지만...

 

여튼, 지금까지 내가 본 일드중 가장 별로인 일드 베스트 파이브 안에 들어간다. 맥주 안주삼아 몇 시간을 봤지만 가장 별로였던 일드. 혹시나 볼 분을 만류하기 위한 포스팅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무릎팍도사 안철수 편

최근에 무릎팍 도사가 재미있어졌습니다. 김중만씨 허구연씨 (조성모 편은 쫌... 제외 -_-) 그리고 이번 안철수씨
위 세분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불릴 만한 인물들이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삶 전체를 모두 보여줄 수는 없었겠지만, 엿본다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특히 이번 안철수씨 편은 (술 홀짝이며 봐서 그런지 몰라도) 감동적이었네요.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로 인해 선택받지 못할 것, 즉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이미 쌓아놓은 밑천과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것을 선택하기는 쉽지않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안철수씨는 의사이자 교수직을 버리고 프로그래머로, 프로그래머에서 기업가로, 기업가에서 유학생으로,
그리고 지금의 카이스트 공과대학 경영학 교수로...
충분한 고민에 의한 결정이었고, 그 자신의 신념에 따라 부와 명예를 뒤로하고 달려온 한 길 인생...
배울점이 특히 많아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관이 엿보인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성공에 대한 본인의 철학입니다.
 
성공한다는 것은 열심히 했고, 운도 있었고, 재능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사회가 기회를 준 것도 인정을 해야 한다.
그 기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기회를 못가졌을 수도 있으니까.
성공을 100% 개인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안철수씨는 이러한 성공에 대한 기준에 따라서 자신의 주식을 모두 무상으로 직원들에게 배분했던 것이고,
애초의 의사의 길이라던지, 백신개발자, 공과대 경영학 교수를 차례로 역임한 것이겠지요.
요즘 성공이 곧 부를 거머쥐는 것으로 인식되는 시대에 성공했기 때문에 환원해야 한다는 가치관은 더욱 빛납니다.
주둥이로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놀리는 수 많은 자들은 고개숙여 반성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위의 안철수씨가 했던 말, 사실 첫번째 듣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선생님께서 틈만 나면 하셨던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너희들이 대학을 가면, 반드시 뒤를 돌아봐야 한다.
강을 넘기 위해 타고 갔던 배를 다시 노저어 돌아와서 건너지 못한 사람을 태워가야 한다.
너희들이 타고 갔던 배가 저절로 움직인게 아니라 그 배가 움직이도록 수 많은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라.
 
수업시간의 절반 이상 빨간 눈으로 들어와서, 심각한 야동매니아나 섹스중독자가 아니냐고 구설수에 올랐던 선생님.
하루는 점심시간에 선생님이 오셔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야학선생님이기도 하셨더군요.
그때, 선생님이 늘상 말씀하시던 노를 저어 넘어가 태우는 일이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되었습니다.
덕분에 대입 직후 야학생활을 지원했고, 이를 경험하지 못한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덤으로 배우기도 했었습니다.
 
무릎팍도사 안철수 편을 보면서 안철수씨의 삶과 함께 은사님도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시간되시면 한번 보세요.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죽을 각오로 살아가기

죽음에 대한 상상 또는 그 미련에 죽음을 시도해 보고나서 다시 제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 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는 것 보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야만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든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요즘 그런 이유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원하는대로 애써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딱 그 만큼은 죽을 노력을 하지 않는 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찾아 그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삶의 여유는 중요하지만 근근히 먹고 살기 위해서만이라면 애초에 죽고 싶을 이유도 없을 테니까요. 무섭고 자신도 없지만 생존의 이유를 증명할 만한 특별한 결단을 간절히 기대합니다. 잘 되겠지요?

 

첫 불로깅, 간절한 기대를 걸고, 모든 삶을 리뉴얼하고 싶습니다.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아야겠죠? 지금도 펄떡펄떡 현실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을테니까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