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무릎팍도사 안철수 편

최근에 무릎팍 도사가 재미있어졌습니다. 김중만씨 허구연씨 (조성모 편은 쫌... 제외 -_-) 그리고 이번 안철수씨
위 세분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불릴 만한 인물들이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삶 전체를 모두 보여줄 수는 없었겠지만, 엿본다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특히 이번 안철수씨 편은 (술 홀짝이며 봐서 그런지 몰라도) 감동적이었네요.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로 인해 선택받지 못할 것, 즉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이미 쌓아놓은 밑천과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것을 선택하기는 쉽지않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안철수씨는 의사이자 교수직을 버리고 프로그래머로, 프로그래머에서 기업가로, 기업가에서 유학생으로,
그리고 지금의 카이스트 공과대학 경영학 교수로...
충분한 고민에 의한 결정이었고, 그 자신의 신념에 따라 부와 명예를 뒤로하고 달려온 한 길 인생...
배울점이 특히 많아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관이 엿보인 부분이 있었는데요. 바로 성공에 대한 본인의 철학입니다.
 
성공한다는 것은 열심히 했고, 운도 있었고, 재능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사회가 기회를 준 것도 인정을 해야 한다.
그 기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기회를 못가졌을 수도 있으니까.
성공을 100% 개인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안철수씨는 이러한 성공에 대한 기준에 따라서 자신의 주식을 모두 무상으로 직원들에게 배분했던 것이고,
애초의 의사의 길이라던지, 백신개발자, 공과대 경영학 교수를 차례로 역임한 것이겠지요.
요즘 성공이 곧 부를 거머쥐는 것으로 인식되는 시대에 성공했기 때문에 환원해야 한다는 가치관은 더욱 빛납니다.
주둥이로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놀리는 수 많은 자들은 고개숙여 반성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위의 안철수씨가 했던 말, 사실 첫번째 듣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선생님께서 틈만 나면 하셨던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너희들이 대학을 가면, 반드시 뒤를 돌아봐야 한다.
강을 넘기 위해 타고 갔던 배를 다시 노저어 돌아와서 건너지 못한 사람을 태워가야 한다.
너희들이 타고 갔던 배가 저절로 움직인게 아니라 그 배가 움직이도록 수 많은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라.
 
수업시간의 절반 이상 빨간 눈으로 들어와서, 심각한 야동매니아나 섹스중독자가 아니냐고 구설수에 올랐던 선생님.
하루는 점심시간에 선생님이 오셔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야학선생님이기도 하셨더군요.
그때, 선생님이 늘상 말씀하시던 노를 저어 넘어가 태우는 일이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되었습니다.
덕분에 대입 직후 야학생활을 지원했고, 이를 경험하지 못한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덤으로 배우기도 했었습니다.
 
무릎팍도사 안철수 편을 보면서 안철수씨의 삶과 함께 은사님도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시간되시면 한번 보세요.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