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용석, 넌 분명히 훌륭한 책을 만들 수 있을거야. 네가 그 책에 정성과 마음을 모두 담아낼 것이라 나는 확신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거야.
내가 매일 현장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용산투쟁을 지지하고 따뜻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지 깨닫는 것처럼, 곧 너도 그 책을 편집하면서 느끼게 될거야.
용산에 관련된 책은(또는 다큐든 음반이든 뭐든) 저자나 편집자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땅의 양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 함께 만들고 있음을 말야. 그것은 무척 감동적인 경험이야.
내가 용산현장에 끝까지 남아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런 감동적인 경험들 때문이야.
한발짝 떨어져 있다고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책을 만드는 것도 매우 소중한 용산활동이고, 너는 그 일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으니 말야.
그리고 곧 너도 그 뒤를 채울 이야기들이 넘쳐서 흘러나올 때가 있을거야. 지금 한국과 같은 토건사업을 통한 성장 중심의 경제체제가 계속되는 한 말야. 그런 점에서 용산은 이미 계속 반복되어 온 국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테니까... (급우울해진다ㅠ)